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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국의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 NYSE:RBLX)가 월가의 내로라하는 투자은행(IB)의 마음마저 사로잡아버렸다. 5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로블록스에 대한 기업 분석을 시작하면서 '매수' 투자의견을 내고 전거래일 종가에서 18~20%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응 애널리스트는 이날 공개한 로블록스에 대한 첫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로블록스는 온라인 비디오 게임 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만들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게임 회사가 아닌 이용자가 게임을 만들어 올리는 것이 로블록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로블록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누구든지 게임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이 조잡하고 단순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직접 게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로블록스 플랫폼 안에서 자발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이용자가 상당한 만큼 회사 차원에서는 게임 개발사가 제작하는 게임과 달리 게임 제작비가 들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응 애널리스트는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와 그에 따른 수익화를 통해 로블록스는 게임 개발 비용을 게임 크리에이터들에게 아웃소싱할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줄이면서 경제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 애널리스트는 "로블록스의 빠른 성장, 점차 증가하는 마진과 수익성이 비디오 게임 개발사에 비해 높은 멀티풀을 정당화한다"며 목표주가를 81달러로 제시했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전 거래일인 1일 종가 대비 20.29%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본 셈이다.
로블록스 [사진=업체 홈페이지] |
같은 날 모간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 또한 '매수'에 해당하는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내는 한편 목표주가를 80달러로 잡고, "로블록스는 이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소셜 미디어(SNS)와 게임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수익화 기회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로블록스가 단순한 게임 플랫폼을 넘어 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에도 주목한 것이다.
노왁 애널리스트는 로블록스의 사용자가 연간 21% 증가하고 예약(bookings)은 연간 36% 늘며 EBITDA는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블록스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억6600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노왁 애널리스트는 강세를 펼치는 시나리오에서는 로블록스의 주가가 최대 13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 투자 정보 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로블록스를 분석한 월가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그리고 3월 중순에 매수 의견과 함께 85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한 스티펠 니콜라우스뿐이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일 종가인 67.34달러보다 21.77% 높은 82.00달러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오전 8시15분 현재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로블록스의 주가는 70.79달러로 5.12% 상승 중이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