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연합회 포럼 개최...정만기 회장, 반도체 수급차질 우려
세계 완성차 반도체 수급난 가중...완성차 이어 부품사도 애로 커져
현대차 울산공장 휴업에 이어 아산공장도 휴업 검토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6일 서울 양재동 자동차회관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변화와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제1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코로나19로 인하여 제한된 인원 하에서 오프라인·온라인 행사로 개최했다.
정만기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KAIA조사에 따르면 응답 부품업체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 감축 중이고, 72%는 수급차질이 올해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응답 업체중 49.1%는 반도체 수급차질 등에 의한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차질 등으로 운영자금 애로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대만 정부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반도체 수급애로를 타개해가면서도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들에 대해선 정부와 금융권의 선제적 특단 금융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부품업체들 중 72%는 성능만 된다면 수입산을 국산으로 대체하겠다"면서 "이번 위기는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 차량용 반도체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중국의 5만대를 포함한 총 10만대 감산 예상되며 아우디는 1만여명 이상 휴직 등으로 생산 차질이 확대되고 있다. 토요타는 중국(광저우), 미국(텍사스), 일본(아이치현) 공장에서 생산량을 일시 조절 중이다. GM도 미국, 캐나다, 멕시코, 한국의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사진=현대기아차] |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은 1분기에만 67만대를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에만 한정해도 폭스바겐, 혼다 등 외국인 기업 위주로 5~14일간 공장 가동 중단으로 25만대 차질을 빚게될 전망이다.
공급차질의 핵심인 MCU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26주~38주임을 감안할 때 3분기까지 글로벌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오는 7~14일 울산1공장을 휴업한다. 이 공장에서는 아이오닉5와 코나 등이 생산되고 있다. 또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같은 이유로 휴업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지엠(GM)은 부평 2공장의 생산량 감축 등 반도체 수급난을 겪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미래차 전환에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인력 구조조정이 수반된다"며 "이를 감안해 '전기동력차 관련 생산시설 투자세액공제, 전기동력차 전환 특별 R&D 프로그램'을 신설해 미래차 전환비용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활력제고법 또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인력구조조정 지원책을 마련해 경쟁력 확보와 매출 증대를 이루고, 이를 통해 다시 인력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주요국 중 유일하게 자동차 내수가 6.2%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한계점도 노출됐다"며 "올해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한 내수 기저효과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회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감을 보였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