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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개 배달해야 10만원 지급"…한진·롯데 택배 분류비용 과소지급 '논란'

기사입력 : 2021년04월09일 06:32

최종수정 : 2021년04월09일 06:32

분류비용 회사가 전액 분담한다는 한진·롯데…현장은 "고용 불가"
택배기사에 비용 지급으로 해결…"분류작업 강도 줄이기 도움 안돼"
CJ·한진 택배기사·대리점 주장 분류인력 투입시 연 1000억 필요
분류비 부담에 1분기 실적 부정적…택배비 인상 2분기 개선 전망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택배업체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분류인력 투입을 위한 비용을 제대로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필요한 비용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 지급돼 사실상 분류인력 투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애초에 약속한 각각 1000명의 분류인력 투입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1000명 투입을 위한 비용 산정이 실제 분류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대리점의 상황과 괴리가 있다는 게 대리점 측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택배기사의 분류 업무 부담을 줄이기로 합의한 택배사들이 실제 인력 투입 대신 비용 지급으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 모습. 2021.01.29 mironj19@newspim.com

◆ 한진·롯데 "회사가 분류인력 비용 부담" vs 대리점 "회사 지급액 실비용보다 적어 고용 사실상 불가"

9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분류인력 투입 비용을 놓고 대리점 측과 대립하고 있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앞서 약속한 분류인력 1000명 투입 비용을 회사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리점들은 회사 측의 투입비용 계산은 실제 대리점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한다.

대리점에 따르면 한진은 분류인력 1명당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실제 대리점이 분류인력을 고용하기 위한 비용에 훨씬 못미친다는 게 대리점 주장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노조와 본사가 정한 대리점에 240명의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나머지 기사들에게는 본사와 대리점이 상자당 각각 10원씩 20원을 택배기사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분류비용을 택배기사에 지급하고 있다. 택배 5000개를 배달해야 1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다만 롯데는 CJ대한통운이나 한진과 달리 본사가 도급회사를 통해 분류인력 비용을 직접 부담한다.

한진이 약속한 투입인력 역시 현장 상황에 맞지 않다는 게 대리점들의 주장이다.

한진의 택배기사는 약 8000명 수준으로 1000명을 투입하면 택배기사 8명당 분류인력 1명이 투입되는 셈이다. 반면 서브터미널에 자동 분류장치인 휠소터가 설치된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4명당 분류인력 1명을 투입한다. 휠소터가 없는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보다 최소 2배 많은 택배기사 2명당 분류인력 1명이 필요하다는 게 대리점들의 주장이다.

한진 대리점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분류업무를 회사에서 책임지기로 약속했지만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대리점들이 중간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사 쪽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향후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역시 분류인력 비용 부담을 놓고 회사와 대리점들이 줄다리기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에 따르면 회사는 분류인력 투입 비용을 약 170만~180만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대리점과 분담률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이달부터 시작된 택배비 인상에 따른 이익 증가 규모를 우선 파악한 뒤 분담률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기존에 계획한 분류인력 투입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진 관계자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시범사업장을 지정해 울산, 경기도 광주 등 일부 터미널에 택배기사 2명당 분류인력 1명을 투입하고 있고 전체 분류인력 역시 기존에 발표한 1000명보다 많은 인원을 투입 중"이라며 "현재 사회적 합의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진·롯데 너무 적은 인력 투입계획 문제…"비용 지급은 과로사 해결 안돼"

일각에서는 택배 분류작업을 책임지기로 한 택배사들이 비용 지급으로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의 경우 기존에 발표한 4000명보다 많은 4400명의 분류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반면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과 비교해 자동화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너무 적은 인력 투입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1명당 투입비용 역시 터무니없이 적어 사실상 현장에서 분류인력 고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기구의 핵심은 택배기사의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 강도를 줄이자는 것"이라며 "택배기사에 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분류작업을 해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분류인력 투입비용 부담에 1분기 실적 전망도 하락세…"택배비 인상에 2분기부터 개선"

회사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택배업체들이 분류인력 투입 비용을 놓고 대리점과 갈등을 빚는 이유는 결국 비용 부담이 커서다. 가장 큰 부담은 CJ대한통운으로 대리점이 주장하는 1명당 월 170만원을 기준으로 4400명을 투입하면 1년에 분류인력 투입비용은 1000억원에 달한다.

한진 역시 대리점 주장대로 택배기사 2명당 분류인력 1명을 투입하려면 4000명 규모의 분류인력이 필요하다. CJ대한통운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것이다.

분류인력 비용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조만간 발표를 앞둔 1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808억원에서 최근 703억원으로 13% 가까이 줄었다. 한진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같은 기간 310억원에서 257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다만 택배사들은 잇따라 택배비를 인상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이달부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택배단가를 평균 250원 올렸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직스도 지난달 15일부터 택배비 인상을 단행했다. 한진 역시 신규 고객을 포함해 택배비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류인력 투입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보다 크게 반영돼 1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2분기부터 택배비 인상이 반영되며 마진율이 회복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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