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려면 한동안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16~17일 회의에서 이같이 판단했다.
의사록은 "참가자들은 위원회의 완전고용 및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현실화하려면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록은 "참가자 다수는 위원회가 장기 목표를 향한 진전에 대한 평가를 자산 매입 축소 변경을 가능하게 할 정도로 상당하다고 결론 내리기 앞서 분명히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월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을 실시 중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개선 속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이 가중되며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테이퍼링에 나서고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연준은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함은 물론 상당한 진전이 실제로 현실화할 때까지 자산매입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해왔다. 특히 기대가 아닌 결과를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지난 회의 후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6.5%로 높이고 실업률도 4.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물가 상승률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소폭 웃도는 2.2%로 제시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64회 등장했지만, 연준 위원들이 당장 물가가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거의 표시하지 않았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FOMC 위원들의 전망 수준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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