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글로벌 이슈] 얀센도 AZ백신과 같은 '이것'...혈전은 왜 발생하나

기사입력 : 2021년04월14일 15:18

최종수정 : 2021년04월14일 15:4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존슨앤존슨(J&J)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J&J제약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COVID-19)백신과 관련한 희귀 혈전 사례들이 보고됐다. 이들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연관성을 조사 중인 가운데 과학계는 부작용이다, 아니다를 놓고 설전 중이다. 

두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vector·전달체) 백신이다. 이는 인체 내 항체 생성을 위한 전달 방식 중 하나인데,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는 말그대로 독성과 감염력을 제거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유전체를 싣은 전달체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메디컬 센터에서 올해 86세인 바버라 슈멀렌버거 씨가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2021.03.02 [사진=로이터 뉴스핌]

예방효능이 90% 이상으로 정평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의 백신이다. 아직까지 이들 백신과 관련한 큰 이상증세는 없다. 

AZ와 얀센 백신의 다른 점이 있다면 후자는 한 차례 접종으로 예방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얀센 백신이 대국민 접종 속도를 높여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혈전 부작용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 백신 아닌 전달체가 문제?

과학자들은 두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Z백신 혈전 부작용 논란 때는 특정 제조사의 백신이 문제로 지목됐다면 이제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가 요인이 아니냐란 추측이다.

네이처 과학지와 인터뷰한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의 사빈 아이힝어 혈액학 박사는 "어떤 추론도 가능하다. 전달체의 문제이거나 백신 첨가물일 수도 있고...제조공정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르겠다. 이중 어떤 것도 요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극히 일부여서 '원래 생길 사람이 생긴 것 아니냐'란 의혹을 제기하지만 아이힝어 박사의 생각은 다르다. AZ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환자들 일부는 뇌와 다리, 대장 등 혈전 발생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신체 부위에서 발병했기 때문이다. 

아이힝어 박사는 최근 독일 그라이프스필트 대학과 백신 규제기관인 파울 에를리히 연구소(PEI),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연구진과 함께 AZ백신과 혈전 연관성 연구를 진행했고 '헤파린-유도 혈소판감소증'(HIT)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지었다.

HIT는 항응고제인 헤파린의 투여로 인해 저혈소판을 동반한 혈전이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헤파린과 혈소판 제4인자 복합체(PF4)에 대한 자가항체 출현의 면역학적 부작용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AZ백신 접종자 중 혈전 증세를 보인 여성 8명, 남성 1명의 환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중 4명에게서 헤파린과 PF4 복합체에 대한 강력한 항체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 전 헤파린을 투여받은 적이 없다. 

벨기에의 한 백신 접종센터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1.03.18 [사진=로이터 뉴스핌]

40년 째 HIT를 연구해온 맥매스터대학의 존 켈턴 박사는 매우 드물긴 하지만, 헤파린 투여 없이 HIT 발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헤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나 유사 약품을 투여했거나 간혹 무릎 수술, 감염 등을 통해 HIT 증세를 보인 환자들을 만나본 경험을 전했다.

해당 연구만 놓고 보면, 지금은 얀센 백신도 혈전 사례가 보고된 만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가 HIT와 유사한 혈전 증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응용 추론이 가능하다. 

예컨데 항원을 싣은 아데노바이러스의 독성이나 감염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백신 접종자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J&J는 미국 볼티모어 공장에서 백신 혼합 과정 중 "품질 기준 미달"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같은 공장에서 제조되는 AZ백신이 섞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은 바 있다. 제조공정에서 어떠한 실수도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 "혈전 발현 확률 극히 낮아" 기타 요인일 가능성

AZ와 얀센 백신 모두 같은 전달체라고 해서 플랫폼이 혈전 유발 요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백신 접종 후 혈전 사례는 전체의 극소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까지 접종된 얀센 백신 680만도스(1회 접종분) 중 혈전 관련 사례는 단 6건. 얀센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Z백신도 혈전 사례 보고가 나왔지만 소수다. 

이에 유럽의약품청(EMA)은 AZ백신의 혈전 유발 위험성은 극히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백신이 주는 이익이 여전히 위험성보다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과 유럽의 경우 백신 접종자는 수천 만명이기 때문에 기저질환자가 아니어도 가족력 등으로 혈전 발생 시기가 백신 접종과 맞물린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 베누드 비크델리 박사는 "뇌졸증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사람이 하필 백신 접종 일주일 후에 발현됐다고 해서 백신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상증세에 경계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원인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례들은 연구하기엔 심각하게 적다"고 우려했다. 맥매스터대의 켈턴 박사도 혈전 사례가 매우 적어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데 동의한다.

미 CDC는 오늘 14일(현지시간) 외부 자문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얀센 백신의 안전성 재검토를 논의한다. 긴급 사용승인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만약 긴급 사용승인이 중단되면 우리나라 집단면역 시기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얀센 백신 600만회분 구매 계약을 마쳤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무너진 '의원 불패'에 정치권 동요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현역 국회의원은 낙마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의원 불패 신화'가 무너지면서 정치권이 동요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고위공직자 인선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전날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후 현역 의원 신분으로 낙마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낙마했다는 것은 고위공직자 후보로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정치적 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릴 뿐 아니라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는 것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줄곧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 해명에 급급하다가 끝내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도망치듯 사퇴했다"며 강 후보자가 의원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현역 의원도 낙마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면서 향후 고위공직자 인선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청문회를 하면 하루종일 모욕당하고 가정사도 전부 밝혀지고 너무 탈탈 털리니까 우리는 만약에 장관직이 들어와도 하지 말자는 얘기를 했었다"며 "청문회 때문에 자리를 고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정치적 대립이 아무리 심해도 '현역 의원은 지켜준다'는 암묵적 룰이 있었는데 그게 깨진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강 후보자는 현역 의원인 점, 이재명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점 등으로 인해 낙마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그러나 보좌진에 자택 변기 수리, 쓰레기 분리배출 등을 시켰다는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며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 청문회 이후에도 예산 갑질, 교수 시절 무단결근 등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야당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범여권의 지명철회 촉구가 이어졌고,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하면서 결국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7-24 15:09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