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은 쇄신 막는 행위 좌시하지 말고 젊은 의원들 보호하라"
"조국 전 장관 문제, 두고두고 우리 발목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사태에 반성한다'고 밝힌 초선들을 '배은망덕한 행태'라고 비판한 권리당원 일동의 성명서에 대해 "배은망덕이란 단어, 참으로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1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 쇄신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할 건가"라며 "비대위원장은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04.14 leehs@newspim.com |
그는 "민심과 한참 괴리된 이 성명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비대위원장 혹은 비대위 명의로 강성 당원들에게 이와 같은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나를 비롯한 몇몇 의원님들이 말했고 비대위에 전달하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부산 현장 비대위 결과까지 기다렸지만 '민주당은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책임 있는 집권 여당, 더 유능한 집권 여당이 되겠다'고 만 할 뿐 어제 성명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에 변화와 쇄신의 움직임이 있기는 한 건가"라며 "국민들께서는 여전히 민주당을 한심하게 보시고 결국 내년 3월에도 '야당이 미심쩍어 보이지만 여전히 진절머리 나는 민주당을 혼내주기 위해 눈 질끈 감고 야당 대선후보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라고 실토하실 것 같지 않은가"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당 구성원의 다수는 합리적이고 성찰적이라서 오히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이런 성명에 힘을 싣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영향력이 큰 몇몇 셀럽들이 초선 의원 다섯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시켜 좌표를 찍고 소위 '양념'을 촉구해 실제 문자폭탄이 또 쏟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와중에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들은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며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대로 가만있으면 앉아서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진심으로 반성하고 쇄신하여 민심에 다가가자고 저 나름으로는 열심히 호소했다"며 "초선 의원님들을 중심으로 반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 내심 약간의 희망도 걸어보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 과정의 공약과 토론회 내용, 그리고 당 대표로 나서고자 하시는 분들의 인식을 접하며 아직도 우리 당 주류세력들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솔직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우리 당에서는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문제는 요 몇 년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 같다"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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