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택배비 인상에 물량 줄어든다?…CJ대한통운 "두자리수 성장" vs 대리점 "거래처 뺏겨"

기사입력 : 2021년04월20일 06:42

최종수정 : 2021년04월20일 06:42

CJ 대비 롯데·한진 가격 인상폭 적어…대리점 "물량 이탈 현실화"
CJ대한통운 "물량 증가율 감소할 뿐 물량 감소는 아냐" 반박
택배물량 45% 증가할 때 CJ 60% '성장'…수익성 확대로 전략 수정?
소형화물 집중 추세…대리점 울며 겨자먹기 '백마진'도 반복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CJ대한통운 본사와 대리점들이 택배 물량을 놓고 갈등을 키우고 있다.

대리점은 택배비 인상으로 CJ대한통운 고객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타사로 이탈하며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택배비 인상에 따른 대리점 수수료는 그대로여서 대리점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회사 측은 택배 산업이 성장 중인 만큼 물량 감소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다. 일부 이탈이 발생하더라도 신규 수요가 이보다 많다는 것이다.

◆ 롯데·한진 1750원·1800원 vs CJ 1850원…대리점 "물량 감소", 회사 "두자릿수 성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CJ대한통운이 택배비를 인상한 이후 일부 고객사들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택배사로 거래처를 옮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소형 기준 기본 단가를 1600원에서 1850원으로 250원 올렸다. 이는 앞서 단가를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1750원)보다 100원 비싼 금액이다.

한진은 한 달 기준 최소 4만~5만건을 배송하는 화주의 경우 예외적으로 1800원에 계약을 승인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부터 소규모 화주는 1900원 아래로는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대리점들은 CJ대한통운이 타사 대비 가격을 더 많이 인상하면서 물량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화주와 협상을 시작한 지난달에만 최소 10만~20만건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물량 감소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단가 차이로 인해 일부 물량이 이동하기도 하지만 전체 택배 물량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연초 저수익 고객을 대상으로 단가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물량이 이동하는 것과 유사하게 통상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물량 증가율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물량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leehs@newspim.com

3년 간 CJ 물량 60% ↑, 택배산업 성장 45% 앞질러…대리점 수수료 지급 '백마진' 현상 지적도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이 가격 정상화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택배비 인하를 주도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매진했다면 앞으로는 이익률 방어에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본사가 분류업무를 담당하는 등 늘어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실제 CJ대한통운의 택배 집화량은 2017년 10억5500만개에서 지난해 16억8900만개로 60% 이상 증가했다. 전체 택배 물량이 23억1900만개에서 33억7400만개로 45% 증가, CJ대한통운이 시장 성장세를 앞지른 것이다. 그 결과 매년 20% 내외의 성장을 기록하는 택배산업에서 점유율은 2017년 45.5%에서 지난해 50.1%로 5%포인트(p) 가까이 늘었다.

이익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소형 화물에 집중하는 것이다. 소형 화물은 트럭에 훨씬 많은 물량을 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업계는 최근 택배비를 인상하면서 대형 화물에 대한 인상률을 높였다. 본사의 가격 정책으로 인해 택배기사나 대리점 역시 소형 화물에 집중하게 된다.

일부 현장의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은 물량을 지키기 위해 화주에 '백마진'을 지급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서 백마진은 대리점들이 본사에서 받는 대리점 수수료 일부를 화주에게 지급해 택배비를 타사와 맞춰주는 방식이다. 대리점은 택배비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아 가격 인상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지만 물량이 줄면 피해가 더 큰 상황이다.

한 택배 대리점 관계자는 "택배비를 가장 많이 올린 CJ대한통운 대리점이 가장 크게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합리적인 수수료 인상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