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시대 관아 건물인 '무주 한풍루'와 조선 석조미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20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에 따르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무주 한풍루'와 경기도 유형문화재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등 2건의 문화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무주 한풍루'는 호남의 삼한인 무주 한풍루, 남원 광한루, 전주 한벽루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문화재로 현판은 한석봉이 쓴 것으로 전해진다. 수많은 묵객이 글과 그림으로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당시 시대상과 문화상을 알 수 있는 건물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무주 한풍루 [사진=문화재청] 2021.04.20 89hklee@newspim.com |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세기 조선전기 문신 성임과 유순 등이 한풍루를 보고 쓴 시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기록을 통해 조선 초기부터 존재해왔음을 알 수 있고 임진왜란(1592) 당시 전소된 이후 다시 건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주 한풍루는 정면 3칸, 옆면 2칸의 중층 누각(높이 지은 다락집) 팔작지붕 건물로 이익공 양식 등의 특성을 보이고 있어 조선 후기 관아누정 격식에 충실하게 건축됐다. 누하층에 평주 설치, 누하주와 누상주의 비례와 흘림 수법, 대량의 항아리보 치목(목재 손질), 추녀에 강다리(추녀 처짐 막는 나무) 설치 등의 건축적 요소에서 구조적 안정감과 미적가치를 고려한 무주 한풍루만의 건축적 특이성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 목재 연륜 연대 분석에서 16~17세기 중수 당시 기둥과 창방 등 주요 목부재가 확인돼 진정성 있는 복원이 이뤄졌다는 점과 임진왜란 전후의 중수와 복설, 일제강점기 훼철될 위기에 있던 건물을 원래의 모습과 자리로 되찾으려 한 무주군민의 애환이 담긴 점, 국내 몇 안 되는 중층 관영 누각으로 17세기 시기적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 점 등 역사, 건축,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사진=문화재청] 2021.04.20 89hklee@newspim.com |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건립한 진신사리탑으로 규모가 장대할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양호하며 사리탑의 형식과 불교미술의 도상, 장식문양 등 왕실불교미술의 여러 요소를 알 수 있는 귀중한 탑이다.
전체적인 양식과 조영기법, 세부 문양들이 조선 전기의 왕릉을 비롯한 왕실 관련 석조물과 비슷하며, 사리탑의 규모, 치석 상태, 결구 수법 등을 고려할 때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화재는 조선 전기 석조미술의 정수이자 대표작으로 역사, 학술, 조형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무주 한풍루'와 '양주 회암사지 사리'등 2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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