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공판준비기일 출석…"범행 인정하고 자백"
檢, 공범에 각 징역 4·5년 구형…5월14일 1심 선고
[서울=뉴스핌] 이성화 장현석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이권사업 성사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한 혐의를 받는 시행사 대표가 첫 재판 절차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노호성 부장판사)는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기모(57) 씨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으나 구속 상태인 기 씨는 법정에 출석했다.
기 씨 측 변호인은 "기록을 다 검토하지 못했으나 전반적으로 범행을 인정하고 자백하는 취지"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증거에 대해서도 대부분 동의할 예정이나 공범들에 대한 선고기일도 있어 다음 기일을 여유있게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내달 18일 정식 재판을 열고 간단한 증거조사 후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기 씨는 지난해 1월부터 5월 사이 옵티머스 자금 세탁 창구로 알려진 선박 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 윤모 씨에게 제공할 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속여 약 1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해 1월 경 해덕파워웨이 임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윤 씨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6억5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같은 해 5월 김 대표에게 금융감독원 관계자를 소개하고 옵티머스 조사 무마를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기 씨가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56) 씨, 김모(56) 씨와 함께 '로비스트 3인방'으로 불리며 다양한 이권사업의 성사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한 법인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기 씨에 앞서 재판에 넘겨진 신 씨와 김 씨는 각각 징역 5년, 4년을 구형받고 내달 14일 1심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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