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0) 기준금리·월 1200억 달러 자산매입 유지
"목표 도달하려면 멀었다" 견해 유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경기에 대한 개선 평가에도 연방준비제도(Fed)는 아직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할 시점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며 경제가 회복하는 와중에도 연준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할 시점이 아직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그럴 시점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에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야기했고 이것을 보려면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자산매입 규모 역시 월 1200억 달러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FOMC 위원 전원 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이 같은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테이퍼링을 위해 우리의 목표치에 도달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4.29 mj72284@newspim.com |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경기 평가는 개선됐다. 성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진전 속에서 경제 활동과 고용이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달 성명이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최근 개선됐다"고 표현한 것보다 한층 개선된 평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가 목표에 도달하려면 멀었다"며 시장의 성급한 정책 정상화 기대를 일축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3월 고용지표와 같은 양호한 지표가 연속해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일련'(string)이 단 한 번의 정말 좋은 고용 보고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우리는 한 번의 훌륭한 고용보고서를 봤을 뿐이며 이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역시 올랐다고 봤지만, 연준은 이 같은 현상이 대체로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4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에 기저효과가 0.7%포인트가량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 번의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경제의 경로가 바이러스와 백신의 전개 과정으로부터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연준은 "현재 진행 중인 공공 보건 위기가 상당한 위험을 제기한다"는 문구를 "경제 전망의 위험이 남아있다"로 대체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고용시장에 흉터를 남길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와 관련해 "나는 그것을 제대로 하는 것을 더 고려한다"면서 "빨리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은행(PBoC)의 디지털 통화 접근 방식이 미국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산시장 움직임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일부 자산 가격이 높다"며 "다소 거품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