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 '신뢰·민생·공정' 강조…"소통하고 노력할것"
'정치적 중립성'·'김학의 사건' 등 논란에는 답변 회피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신임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된 김오수 후보자(전 법무부 차관)가 총장으로서 중점 과제로 "조직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첫 출근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04 pangbin@newspim.com |
김 후보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인사 청문회 절차를 통과해서 검찰총장으로 임명이 된다면 무엇보다도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 구성원과 화합해 신뢰받는 검찰, 민생 중심의 검찰, 공정한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노력도 많이 하겠다"며 "청문회 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는 무엇이 우선인가'란 질문에 "지금 요청안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현안들도 많으니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중립성' 지적에 대해선 "그 문제도 열심히 챙겨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김학의 사건 수사 대상인데 입장은 무엇인가'란 물음엔 답하지 않고 곧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은 뒤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박 대변인은 "김오수 후보자는 검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을 엄정히 처리했다"며 "김 후보자가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선 김 후보자 내정을 둘러싸고 '방탄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 시절 차관으로 재직하는 등 친정권 성향의 김 후보자를 지명함으로써 정권 말 방탄용으로 코드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 문제도 제기됐다. 그는 법무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청와대로부터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추천됐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히 거부한 바 있다.
또 김 후보자는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 금지 사건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김 전 차관 출국 정보 등 개인정보를 보고받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긴급 출국 금지 조치가 이뤄진 사실을 알고도 이를 승인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다.
일각에선 김 후보자 내정을 둘러싸고 '김학의 사건' 수사 무마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처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임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과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최종 후보군 4인 가운데 유일하게 이 지검장의 사법연수원 선배 기수다.
통상 본인보다 기수가 같거나 낮은 후배가 더 높은 보직으로 승진하면 배려 차원에서 퇴직하는 것이 검찰의 관례인 만큼 나머지 세 명이 후보자가 될 경우 이 지검장이 사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김 전 차관이 후보자가 되면서 이 문제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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