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수업 '부정적' 응답 41.3%
불규칙 생활, 중·고교생이 초등생보다 더 많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학교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학생 10명 중 9명은 등교수업을 선호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4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초·중·고등학생 6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7.1%의 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등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동식 PCR 검사소에서 학생 및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05.03 photo@newspim.com |
하루 평균 학교 내 확진자가 50명가량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도 학교에 나오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다. 응답한 학생의 71.5%가 '학교에 계속 나오고 싶다'고 답했다.
올해 등교수업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학생 10명 중 7명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학교에 가는 게 좋다'고 답했고, 10명 중 6명은 선생님, 친구들과 공부할 때 더 잘된다고 응답했다.
등교수업 확대에 대해서는 중·고교생보다 초등생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작년보다 등교 일수가 늘어난 것이 좋은지 묻는 물음에 초등생 63.2%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중·고교생은 46.2%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등교수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학생 비율도 초등학생이 더 낮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등교수업을 부정적으로 봐야 하냐는 질문에 초등학생의 응답률은 6.5%에 불과했지만, 중·고교생의 응답률은 20.4%에 달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수업 증가로 초등학생보다 중·고등학생이 더 불규칙적인 생활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9.3%만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중·고교생은 24.2%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수업 확대로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 사용 시간도 늘었다. 코로나 19 유행 이후 가족과의 시간이 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초등학생의 56.4%는 '그렇다'고 답한 반면, 중·고등학생의 응답은 47.8%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초등학생은 41.4%가 '늘었다'고 답했지만, 중·고등학생은 53.1%가 늘었다고 답했다.
한편 줌(ZOOM)이나 구글 미트(Meet) 등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의 19.8%만이 '좋다'고 답했다. 화상 수업이 싫다는 응답은 41.3%에 달했다.
코로나19로 학원 등을 통한 학습이 증가했는지를 묻는 물음에 응답한 학생의 24.8%가 '그렇다'고 답했고, 39.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희정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교실에서 교사, 친구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지닌 의미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실시간 원격 화상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음에도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등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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