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열사 생가, 광주 송정역 앞 광장 등 7곳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광산구가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신규 지정을 제안했다.
10일 광산구에 따르면 5‧18 사적지 지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윤상원 열사 생가, 광주 송정역 앞 광장, 광주 비행장 앞 도로 등 7곳을 5‧18사적지 후보로 제시했다.
송정역 앞 광장은 1980년 5월 22일 시위군중이 집결했던 곳이다. 송정경찰서는 5‧18 당시 여성 관련자들이 구금됐던 장소다.
5.18사적지 지정 토론회 [사진=광주 광산구청] 2021.05.10 kh10890@newspim.com |
5‧18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시위대에 참여한 이봉주 조선대학교 교수는 "시위대 차량에 합류해 송정역 쪽을 거쳐 시내로 향하려다 붙잡혔다"며 "전투비행장 조사실로 끌려가 구타를 당하며 조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교수처럼 각 장소에 얽힌 5‧18의 경험, 증언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한 출발점이 사적지 지정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광산구 내 5‧18 관련 공간을 사적지로 지정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의 교훈과 경험, 가치를 기억‧보존하는 것"이라며 "전두환 세력에 의해 부정되고 왜곡됐던 5‧18의 가치와 의미 정립이라는 역사적‧문화적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조진태 상임이사는 호남권 교통의 요지인 송정역에 5‧18 관련 기념공간을 설립해 방문객 등에게 5‧18을 알리는 거점으로 만들고, 송정경찰서 여성 구금과 관련한 구술 채록을 해볼 것을 제안했다.
광산구는 이날 토론에서 나온 의견 등을 바탕으로 향후 2차 토론회를 열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광산구 5‧18 사적지 지정은 5‧18항쟁을 과거로 두지 않고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고 기록하며 계승하는 일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민주주의의 등대로 뻗어나가는 오월 광주의 확장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는 29개소다. 자치구별로 동구는 15개소, 남구는 3개소, 서구는 6개소, 북구는 5개소이며, 광산구 소재 사적지는 아직 미지정된 상태이다.
사적지 지정은 '광주시 5‧18사적지 보존 및 복원 관리 조례'에 따라 신청 및 심의 절차를 거쳐 이뤄지고 있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