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 미국 물가 지표가 13년간 가장 빠르게 오르면서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59분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7.1bp(1bp=0.01%포인트) 급등한 1.6952%를 기록했다. 장중 10년물은 1.697%까지 오르며 지난 3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금리는 6.3bp 오른 2.4153%,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6bp 상승한 0.1668%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예상보다 가파른 물가 지표에 반응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4.9% 이후 최대 폭의 물가 오름세다.
전월 대비로 CPI는 0.8% 상승해 2009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오름세를 기록했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월비 0.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2.09 mj72284@newspim.com |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지난 1982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전년 대비 근원 CPI는 3.0% 급등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지난주 고용지표와 이날 물가 지표의 '서프라이즈'가 연준의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며 조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브린모트러스트(BMT)의 짐 반스 이자율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수치는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에 답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올해에 그칠 것인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반스 책임자는 물가 지표의 실제와 기대의 차를 고려했을 때 이날 금리 상승세가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2.566%에서 유지됐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41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은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재무부는 내일(13일) 27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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