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반복 입력·취합 등 업무처리 시간 줄어
"고부가가치·핵심업무 집중 환경 지속 추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CJ대한통운은 최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물류센터 운영·수송·택배·포워딩·해외 등 전 사업분야에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작년 말 1차 선정 과제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면 연간 기준 5600시간의 단순 반복 업무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직원들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활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
소프트웨어 로봇으로도 불리는 RPA는 사람이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내는 프로그램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사람 대신 수행해 절감된 5600시간은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직원이 1명이 2년 간 일해야 하는 시간이다.
RPA 적용 대상은 매일·매주·매월 반복되는 업무 가운데 처리 방식이 고정적이고 사람의 의사결정 개입이 적거나 불필요한 업무다. 서류나 표 등 양식 제작이나 사용 프로그램이 고정적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업무도 적용된다. 매일 특정 숫자 등 자료를 취합·합산해 업무용 프로그램에 입력하거나 같은 내용을 여러 프로그램에 반복해 입력하는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내부 반응도 좋다. 한 직원은 "사람 판단이 필요한 게 아닌 단순 취합, 입력 업무에 매일 오전 오후에 한번씩 20~30분씩 시간이 걸렸다"며 "RPA가 대신 해주니 훨씬 편해졌고 다른 업무에 집중할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도 "단순한 업무를 반복하면 실수가 있을 수 있는데 기계가 더 정확하고 빨라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CJ대한통운은 전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RPA 추가 적용 업무를 선정 중이다. 이를 통해 3만여시간이 추가로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도 함께 도입했다. 스캔이나 촬영을 통해 서류의 문자를 디지털화한 뒤 컴퓨터가 해당 문자를 인식해 전자문서로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국가 간 통관에 필요한 서류나 송장 등 상업서류가 많은 국제물류 사업에서 효율성 증대와 소요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축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무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