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레 자사 차량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NYT는 머스크 CEO의 180도 달라진 비트코인 태도를 꼬집었다.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채굴·거래로 인해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오염을 근거로 자사 차량 구매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적인 채굴 및 거래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갑작스런 발표로, 불과 2주 전만 해도 테슬라의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차량 구매 대금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했었다.
NYT는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는 비밀이 아니었다"며 "머스크가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환경적 영향을 모르고 투자했겠나? 누가 그에게 이런 조언을 했고,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을 때 이사회가 과연 기후 문제를 고려한 것이 맞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설립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들은 "엄청난 이산화탄소 배출기"라며 굴착 기업인 보링 컴퍼니는 말할 것도 없다. 그가 정말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결제 중단 발표를 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 비트코인 시세는 머스크의 입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7월 발표되는 2021년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NYT는 주장했다. 머스크가 결제중단 발표 트윗 전과 후에 비트코인을 사고, 팔아 차익을 챙겼을 수 있다는 것.
비트코인으로 차량 구매 대금을 받을시 소비자 보다 회사에 유리하다. 업체의 반품 정책 때문인데, 비트코인 시세가 대금 지불 때보다 낮으면 비트코인으로 환불하고 시세가 높아지면 현금으로 환불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문제가 제기될 만한 정책이어서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종료한게 아니냐란 추측도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도지코인을 달 탐사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는데, 최근 NBC방송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 프로그램에서는 가상화폐가 "미래의 화폐"임과 동시에 "사기"라고 해 코인 가격은 급락하기도 했다. NYT는 "머스크는 신뢰할 수 없는 내레이터(narrator·화자)"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