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페이스북이 블록체인을 사용한 암호화폐 '디엠'(Diem)을 스위스 대신 미국에서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디엠 프로젝트는 스위스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를 중도 하차 한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디엠의 사용 승인을 스위스에서 얻으려 했지만 이를 중도에 철회하고 미국에서 도입키로 했다. 디엠 개발을 관장하는 디엠협회 최고경영자(CEO) 스튜어트 레비는 성명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레비는 "디엠 프로젝트를 미국 규제 영역 내에서 완전히 수행하며, 더 이상 스위스 규제당국인 FINMA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간 디엠 프로젝트는 스위스에서 허가과정과 FINMA로부터 전세계 규제당국의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아 큰 혜택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로서 디엠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법 은행(state-chartered banks)인 실버게이트가 독점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9년 6월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해 송금·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던 페이스북은 금융당국의 금융질서 혼란과 돈세탁 범죄 및 사용자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부닥쳤다.
이같은 당국의 반발에 페이스북은 달러 등 기존 명목화폐와 가치를 연동시켜 변동성을 대폭 축소시킨 스테이블코인 형태의 암호화폐 '디엠'을 내놓키로 방향을 선회했다. 따라서 디엠은 페이스북 중심의 소매 거래용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로 규모와 대상이 축소된 상태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이기는 하지만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다른 암호화폐와 성격이 다르다.
현재 '디엠 협회'에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소피파이, 스포티파이, 우버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가상화폐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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