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까지 폭염특보 이어질 듯...화재 피해도 증가
폭염특보 시 전력량 증가로 화재 발생률도 최대 2배 상승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화재도 잇따라 증가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량 증가와 전기 콘센트 과부하 등으로 화재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19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부터 전국의 화재위험경보는 '경계' 단계가 발효 중이다.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는 다수 지역이 화재 위험이 있으며 대형 화재의 가능성이 있을 때 발효된다.
올해 폭염특보 이후 화재 발생 건수는 30% 이상 늘었다. 올해 폭염특보 이전의 10일(6월 19일~6월 28일) 동안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71건이었지만 6월 29일 특보 발효 이후 7월 2일까지 하루 평균 98건으로 38% 늘었다.
8월 말까지 폭염특보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화재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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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전날 오전 8시 11분께 화재가 발생해 모자 관계인 20대 남성과 60대 여성 등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2025.08.18 mironj19@newspim.com |
실제 여름철의 화재는 다른 계절과 비교할 때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6~8월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8618건으로 연간 약 22.5%가 이 때 발생했다.
이중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평균 30% 수준이다. 이는 여름철에 에어콘 사용량이 급증하고 전기콘센트 과부하로 화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화재 피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7월 일 최고기온과 밤 최저기온, 일 평균기온 평균은 각각 30.1도, 21.0도, 25.0도로 각각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도 각각 15.8일, 7.3일로 각각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에 이날까지 온열질환자도 3658명으로 전년 동기의 2779명보다 28% 늘었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포함한 폭염특보 발생 일수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역대 최장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역대급 폭염에 실제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부산 노후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각각 자매 2명이 숨졌고 지난 17일에도 서울 마포구 창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도 경북 경산시 와촌면의 한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발화 2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한국재난정보학회에 따르면 폭염특보 발령 기간은 연평균 화재 발생률이 1.4~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건물의 화재 건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설비의 결합은 전기화재 위험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며 "멀티탭 과부하, 문어발식 전기 사용 등은 반드시 피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전원은 콘센트에서 분리하는 생활습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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