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초선 당대표론' 기치로 신진세력 출마 이끌어
홍문표, 충청권 4선의 저력...두터운 당내 기반 강점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 이력...PK·당원 지지 기대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자만 10명에 달하면서 예비경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오를 5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달 11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는 주호영·조경태(5선), 홍문표(4선), 조해진·윤영석(3선), 김웅·김은혜(초선) 의원, 나경원·신상진(4선)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이들 가운데 절반은 본선에 올라가지 못 하고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된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당원 투표 50%·일반시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컷오프를 실시해 본경선에는 5명의 후보만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최종 5인은 오는 27일 발표한다.
당원 투표 70%·일반시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대표를 선출하는 본경선과 달리, 예비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면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군이 컷오프 통과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한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 주 의원은 무난히 예비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8일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전 최고위원 23.3%, 나 전 의원 16.5%, 주 의원 7.1%로 나타났다.
이어 홍문표 의원 5.4%, 김웅 의원 3.9%, 김은혜 의원 3.9%, 조경태 의원 2.8%, 박진 의원 2.5%, 조해진 의원 1.6%, 신상진 전 의원 1.5%, 윤영석 의원 0.8%, 기타 후보 3.2% 순이었다. 없음은 14.6%, 모름은 12.9%다.
'초선 당대표론'을 필두로 신진 세력의 출마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김웅 의원도 본경선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김은혜 의원과 '초선·30대 당 대표론'을 주창하며 단일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부각되기 전인 지난달 1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PNR ㈜피플네트웍스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주 의원(16.6%)에 이어 2위(11.3%)를 기록했다.
초선 개혁 그룹에서 목소리를 내며 보수정당 쇄신을 강조하던 김 의원은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선 의원에게 불리하다고 여겨져 온 전당대회 공식을 깨고 초선 돌풍의 주역이 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컷오프 비율이 당원과 국민 절반이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김웅 의원은 전당대회 구도 초반을 휩쓸며 가져간 새로운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5명 안에는 들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당권주자 중 유일한 충청권인 홍문표 의원의 결선행도 높게 점쳐진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청권 유일한 후보인 홍 의원에 대한 당원 지지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충청권에서만 4선을 한 저력이 있다. 전당대회 준비도 가장 먼저 시작했다. 각종 당원행사에 참석하면서 다져온 기반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당내 인사는 홍 의원이 여의도 정가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반 국민 인지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 인사는 "홍 의원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고정 출연하면서 얻은 인지도가 생각보다 크다"며 "여의도 안보다 오히려 대외 이미지가 높다. 그게 현재 여론조사 순위에서도 잡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2019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8명의 후보 중 1위로 당선됐을 만큼 당원 지지가 압도적이란 평가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 의원은 한참 전부터 전국을 돌며 당협마다 찾아다니며 인사했다"며 "대외 이미지를 떠나서 당원 표심이 상당하다. 한국당 시절 괜히 수석최고위원을 한 게 아니다"라며 그의 본성행을 예상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