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0여㏊ 과수농가 쑥대밭...방역당국 차단에 '초비상'
[충북종합=뉴스핌] 백운학 기자 =최근 충북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충주와 제천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발병해 큰 피해를 입었던 악몽이 채 가시기 전에 또다시 세균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농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충주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병한 이후 이날까지 39곳 14.8㏊에서 확진이 이어졌다.
충북의 한 과수원에서 농민이 과수화상병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 충북도] 2021.05.23 baek3413@newspim.com |
충주 34곳, 제천 3곳, 음성 2곳이다.
방역당국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3개 지역 과수원 5.6㏊(22곳)를 매몰했다.
과수원 9.2㏊(17곳)은 현재 매몰작업이 진행중이다.
과수화상병은 세균병의 일종이다.
사과나무나 배나무가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 병이다.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가 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과수화상병 잠복균을 찾아내기 위한 선제적 집중 예찰을 추진 중이다.
충북농기원은 충주,제천, 음성에 현장진단실을 마련하고 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차단방역 강화에 나섰다.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상황실을 운영하며 예찰확동을 강화하고 있다.
충주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 A씨는"과수화상병은 전염성을 강한데다 치료약이 없어 발병을 하면 인근 과수원들까지 쑥대밭이 된다"며 "지난해 지역 과수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도 발병이 심상치 않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충북농기원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작업을 할 때 철저한 소독을 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충주 348곳, 제천 139곳, 음성 16곳, 진천 3곳 등 506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매몰처리 면적은 33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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