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이유 '교사로서 의무감' 38%
백신 접종 관련 수업 공백 대책 마련 지적도 많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경기지역의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사 10명 중 8명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166명의 교사(유치원 717명, 초1 125명, 초2 198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백신 접종 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사들 중 77.3%가 백신접종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특수·보건교사 등 교직원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대문구 보건소에서 한 교사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4.13 photo@newspim.com |
접종 의향을 밝힌 교사 중 백신 접종 결정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는 교사로서 의무감이 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집단면역의 필요성(27.7%), 사회적 비난(23.0%), 확진자 증가로 인한 불안(8.0%) 등 순으로 꼽았다.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한 교사들은 접종 후 부작용(59.0%)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병가 사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18.3%), 대체 강사의 부족(13.0%) 등을 지적한 교사도 있었다.
부작용에 대한 높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 강사로 인한 수업 공백과 병가 등의 복무 제약 문제가 해결된다면 접종하겠다는 교사는 45.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부 교사는 주로 금요일과 같은 특정 요일로 백신 접종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4%는 '관리자에게 특정 요일로 강요를 받았다'고 답했다.
또 교사들은 백신 접종과 관련해 수업 공백 대책(38.1%), 복무 배려(36.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방학 중 접종(14.2%), 접종 기간 연장(6.9%) 등 유연한 방식의 접종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사실만으로 교사들은 백신 접종을 선택하고 있다"며 "교사 접종 진행에서 최우선 원칙은 교사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이며, 최소한의 원칙과 대책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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