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토요타 13.7%↑ㆍ렉서스 51.2%↑
혼다 올초부터 대표 차종 출시...판매 '후진'
혼다코리아 "판매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체념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렉서스와 혼다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 불매 운동 이후 혼다코리아는 재기를 노리고 있으나 감소세를 거듭해 존재감마저 희미해진 반면 토요타는 회복세를 탔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국토요타가 올해 3월말까지 가까스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는 만큼 전기차 외에 또 다른 친환경차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혼다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9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1% 감소했다. 지난 한해 동안 3056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5.1% 감소한 실적이 올해도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판매 감소는 2019년 7월 불매 운동 이후 2년째 회복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월 혼다의 대표 차종인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2월 미니밴인 뉴 오딧세이를 잇달아 출시했으나 판매는 도리어 뒷걸음질쳤다.
실적은 참담하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월 46대 2월 83대 3월 85대 4월 53대 등 총 267대 판매됐다. 또 뉴 CR-V 하이브리드는 1월 35대 2월 57대 3월 55대 4월 59대 등 216대 판매에 그쳤다. 대형 SUV인 파일럿의 지난달 판매량은 5대에 불과해 사실상 단종 수준의 판매량을 드러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판매량이 26대다.
이로 인해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판매 수준인 3000대도 올해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토요타는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권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을 비롯해 애프터서비스 거점 확대, 사회공헌활동 등에 따른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왼쪽부터)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ㆍ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ㆍ혼다코리아] 2021.05.24 peoplekim@newspim.com |
올들어 4월까지 한국토요타는 국내 시장에 1881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토요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2806대로 51.2% 증가율을 나타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차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 시장이 늘어난 점도 렉서스의 판매 증가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혼다와 토요타의 상반된 행보는 하반기에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미니밴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이달 초 토요타의 간판 차종인 2022년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동시 출시하는 등 신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올들어 4월까지 590대 판매된 반면 경쟁 차종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67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는 590대 판매돼 216대 팔린 CR-V 하이브리드와 격차를 벌렸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도 출시 첫달인 지난달 145대 판매되며 53대 판매된 오딧세이를 따돌렸다.
2022년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이달 출고를 시작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출고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양산하며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하이브리드차 누적 판매량은 1300만대 이상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 최대 볼륨 모델인 캠리와 함께 친환경차 선호 트렌드에 맞춘 캠리 하이브리드, 시에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시에나 등이 판매 호조를 보여 하반기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판매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올해 1~4월 혼다와 함께 감소세를 보이는 브랜드는 포드(-5.9%), 쉐보레(-31.4%), 랜드로버(-40%) 등이다. 이들 브랜드가 감소하는 사이 BMW는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아우디는 BMW를 각각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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