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태진 기자 = 88세의 할머니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현금이 가득 든 봉투를 대전지하철 역사 내 물품보관소 넣으려는 것을 역무원이 막았다.
26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대전도시철도공사 역무원 A씨가 지난 24일 88세 할머니가 자신이 일하는 역사 내에서 배회하는 것을 보고 지하철 이용법을 안내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봉투를 손에 들고 불안해하며 물품보관소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수상히 여겨 할머니의 뒤를 따라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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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과 이동기 대전 둔산경찰서장, 피해예방 역무원과 역장(모자이크), 강재석 둔산서 수사과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둔산서] 2021.05.26 memory4444444@newspim.com |
가까운 지하철 물품보관소에 인출한 돈을 보관하라는 보이스피싱범의 말에 속은 할머니의 봉투에는 현금 2600만원이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역무원과 경찰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평생 모은 소중한 재산을 잃을 뻔했다.
강재석 둔산서 수사과장은 "대전도시철도공사 소속 역무원의 역할과 적극적인 대처가 빛을 봤다"며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다양화하면서 사전 예방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보이스피싱 예방에 기여한 역무원에게 신고보상금과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전도시철도공사 김경철 사장은 경찰, 역무원과 함께 역사를 돌며 시민들에게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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