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브챔피언십 1라운드
[이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문제는 자신감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서형석과 19세 김주형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서형석(25·신한금융그룹)은 27일 경기 이천시 소재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 서코스(파72, 7284야드)에서 열린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첫날 보기없이 이글1개와 버디 4개를 솎아 6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를 차지했다.
선두를 차지한 서형석. [사진= KPGA] |
10번홀 퍼팅 라인을 살피는 김주형. [사진= KPGA] |
서명재의 플레이 장면. [사진= KPGA] |
3타차 공동2위(3언더파)에는 문도엽과 현정협, 이태훈이 포진했다. 김주형은 2언더파를 기록, 신상훈 등과 함께 공동6위 그룹을 형성했다.
여기에 서명재가 이태희, 박은신, 함재형 등과 함께 공동9위를 했다.
서형석은 경기전 오랜 시간 퍼팅 감각을 조율했다. 이날 오후조는 비로 인해 20분 가량 지연됐다. 연습 시간도 그만큼 늘었다. 연습그라운드에서 만난 서형석은 "비가 오지만 최선을 다하려 한다. 비가 와 안전하게 치겠지만 기회가 생길땐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서형석은 디펜딩 챔프이긴 하지만 그동안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한해 대회에선 모두 컷탈락(11차례)을 할 정도였다. KPGA 통산2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23개 대회에 출전해 17개 대회서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서형석은 'KPGA 군산CC 오픈'에서 13개 대회만에 컷통과했고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9위에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대회장은 오전 비가 오락가락 왔지만 오후3시께 뚝 그쳤다.
맑게 갠 하늘처럼 서형석의 성적도 높이 올라갔다. 서형석은 파3 3번홀에서 첫 버디를 시작으로 파4인 6번홀과 8번홀에서 한타씩을 줄였다. 후반 들어선 파3 1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후 마지막 파5 18번홀에서 보란듯 이글을 낚았다.
첫날 경기를 선두로 마친 서형석은 부진 탈출 효자로 '퍼터'를 들었다. 비결로는 자신감을 들었다.
서형석은 "지금까지 안됐던 퍼터가 무엇보다 잘됐다. 그동안 무언가를 고치려 하니 생각도 많아졌다. 샷과 숏게임, 퍼터 모든 게 망가졌다. 오늘은 퍼터가 좋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형석은 "퍼터가 잘돼 보기가 없었다. 특히, 마지막 18번(파5)홀에서 이글을 해내 좋다. 핀까지 220미터 남았는데 하이브리드로 자신있게 친 게 이글로 연결됐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쌓아가는 단계다. 좋은 플레이를 하다보면 우승은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서형석은 2014년 천안고 2학년 때 KPGA 정규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4위로 진입, 역대 최연소 로 합격했다. 하지만 첫 우승(2017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2019년 우승자인 그는 그는 정상에 오른 2개 대회 모두 금융권에서 주최한 대회서 트로피를 안았다. 그래서 '전생에 은행원'이란 별명을 얻었다.
19세 김주형도 자신감에 대해 얘기했다.
올시즌 KPGA 대회에서 2차례의 준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그동안 채우지 못한 자신감을 어느정도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KPGA 최연소 챔프' 김주형은 "이젠 자신감을 되찾았다. 올 시즌 2차례의 준우승이 아쉽지만 많이 보완했다"며 대회장 인근인 여주에서 열리는 '더 CJ컵'에 참가, 종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김주형은 "이 대회에서 우승 하고 싶다. 또 한국에서 (제주도가 아닌 내륙에서) 처음 열리는 '더 CJ컵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꿈 같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대회장 여주도 집에서 5분 거리다. 이를 위해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4년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한 서명재(30)는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서명재는 "정규시즌에선 일단 톱10과 시드 유지가 목표다. 아이언샷에서 더 일관성을 가지려 노력하겠다. 또 퍼터 등도 더 다듬을 생각이다"라고 했다.
문도엽(30·DB손해보험)은 " 이번 대회서 톱10 진입을 목표로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오늘의 좋았던 감을 내일도 이어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태훈(31·DB손해보험)은 "코스 상태나 날씨 영향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스코어는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퍼트다. 퍼트가 이번 대회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것 같다. 2라운드에서는 2~3타 정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그러면 우승권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매경오픈 우승자' 허인회는 문경준, 함정우, 김태훈, 박정환 등과 함께 공동14위(이븐파)를 했다. 최호성은 김동은, 김준성, 서요섭 등과 공동35위(1오버파)를 했다.
[이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대회가 진행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전경. 2021.05.27 finevie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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