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내수 판매 동반 감소·수출은 호조
쌍용··르노삼성, 전년 동월 比 수출 급증...한국지엠은 내수·수출 부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내수 판매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판매부진의 기저 효과로 해외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
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 6만 2056대, 해외 26만1073대 등 32만312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해외 판매량 67.7% 증가한 26만1073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의 증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발생한 공장 생산 차질 및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내수 판매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부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6만2056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스포티지를 필두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기아는 5월 국내 4만7901대, 해외 19만8093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했다.
이중 해외 판매는 74.2% 증가했는데 스포티지가 3만2322대 팔리며 글로벌 시장 판매를 이끌었다. 뒤이어 K3(포르테)가 2만7784대, 셀토스가 2만974대 판매됐다.
내수 판매는 역시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4만7901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로 7219대였으며 승용 모델은 K5 6034대, K8 5565대, 레이 3608대, K3 3147대 등 총 2만 207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국계 완성차 3사도 모두 반도체 수급난에 타격을 입으며 내수 판매에서 부진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5월 내수 4956대, 수출 3854대 등 총 881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6.3% 증가했다.
내수 판매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4.6%가 줄었지만 수출은 711대에 그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42.1% 늘어난 것이다.
생산가동 재개로 3800대가 넘는 실적을 달성한 수출은 지난 2016년 12월(6005대) 이후 5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5월 수출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20% 늘었다. 수출은 XM3가 4247대 판매되며 XM3 수출이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선적이 이뤄졌다.
XM3는 지난 3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 사전 출시됐으며 이후 3개월 동안 당초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넘어 9000대 이상 판매됐다. 오는 6월부터는 유럽 28개 국가에서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반면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6.2% 줄었고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월 대비 47% 이상 판매가 늘었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난의 타격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3%, 수출은 13.6% 줄며 총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3.7% 줄어든 1만6428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1647대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5월 내수 판매를 이끌었고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년 동월 대비 40.0% 증가한 133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쉐보레 볼트 EV는 5월 내수 시장에서 30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74.4%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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