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금융·공공·국방 등 보안 요구되는 산업 적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보안이 필요한 정보를 전송후 처리할 때 암호화된 정보 그대로를 보내 재식별 절차 없이도 안전하게 정보를 받고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보안 '가속기'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 사생활을 보장하면서 머신러닝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완전 동형암호(同形暗號) 하드웨어 가속기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술이 개발되면 의료, 금융, 공공, 국방 등 보안이 요구되는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로 다양한 융합서비스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암호기술 '가속기' 기술개념도 [자료=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21.06.16 biggerthanseoul@newspim.com |
완전동형암호 기술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추가로 복호화 등 과정 없이 그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4세대 암호기술로 불리며 양자 컴퓨팅에서도 안전한 차세대 암호기술로 각광받는다.
기존 암호기술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바로 처리할 수가 없다. 비밀 키를 사용, 데이터를 복호화(재식별화), 즉 원래의 정보로 바꿔서 처리한 후 다시 암호화해 전달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비밀키는 물론, 원래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자통신연이 개발하고 있는 완전동형암호 가속 처리 기술은 기존 기술과 달리 암호화할 때 용량이 커진 암호데이터를 큰 산술 워드 크기로 연산할 수 있는 논리연산장치(ALU)를 함께 개발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완전동형암호의 장점인 재식별화 과정없이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 바로 처리 또는 다른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과 양자 컴퓨팅에서도 암호가 깨지지 않은 안전성도 함께 보장하겠다는 것도 눈여겨 볼 장점이다.
암호화로 커진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문제를 하드웨어(HW)기반 완전동형암호 가속 처리 기술을 개발하여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느린 처리 성능의 문제점을 CPU가 암호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간 대비 최대 1만배 이상 큰 폭으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본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HW 가속기 칩셋 ▲데이터 서버에 내장되는 가속기 ▲보드용 라이브러리, 인공지능 등에 활용할 응용SW 등이 산출된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을 통해 완성될 칩셋을 탑재한 가속기 보드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등의 서버에 장착해 사용하면 된다. 개발될 기술은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회사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 팹리스 기업, 서버탑재 동형암호가속기 개발사 등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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