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결과 첫 공개, 고령층 고위험 투자 감소 확인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의 위험 인지를 높이기 위한 설명서 개선 효과를 시범사업으로 점검한 결과 고령층의 고위험 상품 가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감원은 ELS 관련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전 업권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판매관행 개선을 위한 '금융소비자보호 세미나'를 열고 시범사업 결과와 개선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은행·금융투자·보험 등 금융협회와 60여개 금융회사 임직원 약 200명이 참석했다.
노영후 금감원 선임국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전사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 발표는 설명서가 소비자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살펴본 첫 시범사업으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판매 프로세스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승주 서울대 교수가 행동경제학을 활용한 금융상품 판매절차 개선 연구용역 결과도 발표했다. 연구진은 상품설명서 교부 등 형식적 정보제공만으로는 소비자가 실제 투자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범사업에서는 손익그래프를 개선해 손실과 이익을 분리하고 손실을 먼저 설명하도록 구성했다. 그 결과 고령자(65세 이상)가 보다 안전한 상품에 가입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고령자가 가입한 ELS의 1차 상환 베리어는 81.76%에서 80.1%로 1.65%포인트 낮아졌다.
또 위험 수준이 다른 상품을 비교해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한 결과 1등급 이외의 보다 안전한 상품 가입 건수가 0.022개에서 0.054개로 145% 증가했다. 최승주 서울대 교수는 "상품설명서 교부 등 형식적 정보제공만으로는 소비자가 실제 투자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금융회사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지원할 수 있도록 소비자 친화적 관점에서 설명 방식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의 '소비자 의무(Consumer Duty)'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사례를 소개했다. 상품위원회 심의와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의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판매 절차 준수 관련 핵심성과지표(KPI) 평가기준을 개선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측은 "금융회사가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이익 실현을 적극 지원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금융감독원은 연구용역 결과 효과성이 입증된 주요 시범사업 결과 등을 제도 개선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며 소비자·학계·금융업계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소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