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이날 매각 주관사에 우선인수권 공문 전달
쌍방울과 동일한 1100억 제시…법원 21일 최종 인수자 결정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중견 건설사인 성정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된다.
성정을 이끄는 형남순 회장은 17일 통화에서 "오늘 오전 9시 매각 주관사에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며 "매각 주관사가 법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2020.07.14 mironj19@newspim.com |
앞서 16일 법원은 성정에 이스타항공의 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인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성정이 여기에 답한 것이다.
이번 매각은 회생기업이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 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생기업은 인수 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입찰 공고 전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쌍방울그룹이 공개매각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2파전으로 좁혀졌다.
성정은 입찰 공고 이전에 약 960억원을 입찰가로 제안해 가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쌍방울은 본입찰에서 1100억원을 제시했다. 성정은 쌍방울이 제시한 금액만큼 추가로 투자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제출한 입찰가보다 약 140억원을 늘린 것이다. 성정이 쌍방울과 동일한 금액으로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법원은 성정을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게 된다.
일각에서 성정이 재무적 투자자(FI) 제안을 거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형 회장은 "FI가 접촉한 적은 없다"며 "독자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자본력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어서 독자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21일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성정이 법원에 우선 인수권 행사 방침을 전달한 만큼 성정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6개 항목의 심사 기준이 있지만 입찰금이 평가의 75%를 차지해 성정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성정은 충청권에서 지반공사 등 토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철근콘크리트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5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억8500억원이다. 보유한 총 자산은 315억원으로 유동자산 45억원, 비유동자산이 269억원이다.
형남순 회장은 관계사로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과 건설·개발 업체인 대국건설개발을 경영하고 있다. 백제CC 대국건설의 연매출은 각각 300억원, 14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백제CC와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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