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원료 니켈광 사업 뛰어드는 LX인터내셔널
전기차 부품 파트너사 물색하는 현대코퍼레이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상사' 간판을 떼고 새 출발하는 LG상사(6월25일부터 'LX인터내셔널'로 사명 변경)와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이 전기차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과거 종합상사 시절 트레이딩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전을 예고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LX 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번 사명 변경은 LX홀딩스로 편입된 LG상사의 새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지난 3월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추가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진=삼성SDI] |
당초 LG상사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는 에너지, 산업재, 솔루션 등이다. 이중 에너지 부문에서는 팜오일 생산, 석탄 트레이딩을 실시하고 있으며 산업재 부문에서는 플라스틱 수지 등을 트레이딩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먹거리로 추가되는 신사업에는 2차 전지 사업이 포함됐다. 미래산업인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니켈을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상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과 LG상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을 하기로 한 것이다. LG상사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참여와 함께 니켈 광산 사업권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던 인도네시아 쪽에 투자할 수 있는 니켈광산을 검토하고 있다"며 "니켈광을 확보하게 되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차 전지 사업이 향후 유망사업인 만큼 그 핵심 원료인 니켈광 개발 및 공급에 대해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종합상사' 간판을 떼고 새 출범한 현대코퍼레이션은 아예 전기차 부품 제조산업에 뛰어든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당시 주총을 통해 신사업 부문에 전기차 부품 제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제조,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목적사업에 포함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러한 현대코퍼레이션의 신사업 확장에는 전통적인 상사의 업무인 트레이닝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정몽혁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정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트레이딩이라는 업종의 한계에서 벗어나 회사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다변화하기 위해 회사 명칭에서 '종합상사'를 떼어냈다"며 "차량용 부품 제조는 물론 전기차 부품 제조, 신재생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신사업 확장에 따라 자동차 부품 제조사이자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인 신기인터모빌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매각을 추진 중인 신기인터모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한 이후 발빠르게 자동차 부품 제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부품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영역 확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부품 제조업에 곧바로 뛰어드는 것보다는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영역은 이전부터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공장도 운영해왔으며 이제 트렌드가 전기차로 옮겨가는 만큼 전기차 부품도 사업 영역에 추가하게 됐다"며 "전기차 부품 제조 역시 신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다. 당장 공장을 세우고 기술개발을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좋은 파트너와 함께 (사업 확장 방안을) 구상 중이며 관련된 내부 스터디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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