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국민의힘 입당이나 대선 출마 입장 밝히진 않을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7일 "대권도전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사퇴가 예정돼 있지만, 곧바로 정치 참여나 대권 도전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권도전은) 더 고민해야 한다"며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28일 사퇴 등을 발표하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2020.10.15 kilroy023@newspim.com |
최 원장은 앞서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임기가 있는 분이 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적절하냐'는 질문에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헌법 기관장인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냐'는 물음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최 원장의 임기 만료일은 2022년 1월이다. 임기 만료일을 6개월 앞두고 사퇴하는 것이다. 최 원장의 국회 법사위 중 발언에서 임기 중 사퇴해 정치 참여나 대권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조심스러운 태도가 엿보인다.
청와대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감사원장직을 수행하다가 중간에 사퇴하고 대권도전을 하면 감사원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출마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면 조직에 마이너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치권에선 '최 원장이 28일 사퇴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곧바로 국민의힘 입당이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최 원장은 대권 도전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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