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30년 가까이 어르신들의 휴식처로 사용됐던 '시립수락양로원'이 건물 내부로 빛과 공기를 유입시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건축물로 재탄생한다.
수락양로원은 남산창작센터 이은 두번째 공공건물 제로에너지빌딩 전환사례다. 오는 12월 착공해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립수락양로원'의 제로에너지빌딩(ZEB)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공모 당선작 '집의 재생'이 이날 공개됐다.
당선작은 건축사사무소 니즈건축과 호서대학교 박진희씨가 공동응모한 설계안이다.
제로에너지빌딩(ZEB)은 단열성능 극대화(패시브), 고효율 기자재 교체(액티브),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으로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고 효율은 극대화하는 녹색건축물을 말한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당선작 '집의 재생' [자료=서울시] 2021.06.29 donglee@newspim.com |
'시립수락양로원'은 지난 1992년 준공된 본관과 2008년 증축된 별관 총 2개 동으로 연면적 1500㎡, 지하1층~지상1층으로 구성됐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이 노후화돼 지금은 벽체 균열, 배관 누수 등 환경이 열악하고 에너지 성능도 저하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선작 '집의 재생'은 증축을 통해 2개 건물을 연결시켜 '하나의 집'으로 만드는 안을 제안했다. 에너지 저감과 쾌적한 실내공간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인 빛과 공기가 건물 내부에 흐를 수 있도록 지붕 상부에 창을 설치한다. 자연채광을 적극적으로 유입시켜 조명에너지를 절감하고 공기순환도 원활해져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지붕에 노후화된 아스팔트 슁글을 철거 후 쿨루프를 도입하고 기존 태양열 온수시스템은 존치해 냉·난방 부하 저감을 유도한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디자인을 통해 기존에 있었던 침실과 공용공간의 단차를 없애고 화장실은 면적을 넓혀 어르신들의 이동·생활 편의성을 높인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당선자와 함께 오는 11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12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심사위원장인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로에너지건물 전환사업의 취지와 목표에 따라 건물에너지의 효율성과 실현 가능성, 양로원 건물용도에서 사용자 특성을 고려한 공간구성과 편의성 등을 중심으로 심사했다"며 "당선작은 건물에너지 성능 계획과 용도에 따른 편의성 및 사용자 입장에서의 공간 구성이 우수하게 제안됐다"고 평가했다.
이동률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이번 설계공모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68.8%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부문의 제로에너지 시범 모델을 제시했다"며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공공이 선도하고 민간건물로의 확산을 유도해 탄소중립 정책 실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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