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표 전 靑 반부패비서관 부동산 투기 의혹에 책임론
이낙연도 인사실패 인정 "검증 충분히 못하다는 점 절감"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지현 기자 =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 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청와대 인사 실패 논란에 대해 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가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일 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청와대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해 "인사 검증을 맡고 있는 김외숙 수석과 관련된 여러 논의가 있는데 대통령과 청와대가 결정할 문제지만 참모로서 책임지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후보들이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을 갖고 있다. 2021.07.01 kilroy023@newspim.com |
박 의원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청와대가 너무 많은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훌륭한 총리가 장관을 뽑아서 임명했으면 그분들이 그 부처 인사 정도는 맡고 가야 나머지를 청와대가 여유있게 인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지사도 "(김 수석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배출한 것도 우리 정부, 우리 당이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우리 정부가 배출했다. 이에 대해 엄중히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지사는 "인사 검증 시스템도 대폭 변화해야 한다"며 "인사 검증 시스템과 위원회를 객관적, 중립적으로 작동한다면 제2의 최재형, 윤석열은 없다고 생각한다. 인사 검증 시스템을 확대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역시 "몇몇 인사가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드린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증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인사 실패를 인정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의 검증 방식을 가지고는 지금까지의 문제가 앞으로도 나올 수 있다"고 인사 시스템 개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다만 "인사 청문회에서 며느리의 성적 증명서 요구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야당이나 언론이 지나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표 전 비서관은 거액을 다출받아 아파트와 상가 등을 사고 개발 지역 인근 맹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인사처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의 부동산 재산은 91억2000만원, 금융 채무는 56억20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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