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치 9820억원...계속 기업가치엔 두 가지 의견
쌍용차 "인가 전 M&A 상황서 수치 비교 무의미해"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쌍용자동차의 청산가치가 982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꾸준한 인기를 반영하면, 계속 기업가치가 1조4350억원으로 청산가치를 무려 4530억원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과 쌍용자동차 법정 관리인이 각각 조사보고서와 관리인 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공장 전경[사진=쌍용자동차] |
법원 조사위원의 보고에 따르면 쌍용차의 청산가치는 약 9820억원이다. 계속 기업가치는 LMC 오토모티브, IHS 글로벌 인사이트 등이 각각 내놓은 자동차 시장 전망치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가 도출됐다.
먼저 LMC 전망치를 적용하면 쌍용차의 계속 기업가치는 약 1조4350억원이다. 이는 EY한영회계법인이 제시했던 청산가치(9820억원)에서 약 4530억원 초과하는 수치다. 반면 IHS 전망치를 적용하면, 계속 기업가치는 약 6200억원이 돼 오히려 청산가치가 3620억원 더 높게 나타난다.
IHS 전망치 적용 시 계속 기업가치가 낮게 나타난 이유는 2027년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점유율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반면 LMC는 SUV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청산 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나 채무자의 잠재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할 경우 기업가치는 추정된 수치를 초과할 수 있으며, M&A가 성사될 경우 인수자의 사업계획에 의해 시너지가 발생해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인가 전 M&A가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측 정용원 관리인은"현재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다수의 인수 희망자와 접촉하고 있어 M&A 성공을 확신한다"며 "M&A 외에도 자구계획을 포함한 다양한 회생 방안을 검토 및 실행 중에 있다. 쌍용차는 반드시 기업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