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최태원 회장 "가족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 일장일단 있다"

기사입력 : 2021년07월10일 00:58

최종수정 : 2021년07월10일 00:58

라이브 토크쇼, 기업 변화 위해 쓴소리 경청
승계 문제 허심탄회하게…"어렵다" 털어놔
사회적 가치, 오늘날 시장 변화에 가장 적합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승계 문제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관련 질문이 넘어가는 듯 보였지만 최 회장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가족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볼 수는 없고, 사업 환경과 상황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국세청장-대한·서울상의 회장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10 mironj19@newspim.com

최 회장은 9일 카카오 음성 플랫폼 '음(umm)'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기업'을 주제로 개최된 생방송에 참여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저 역시 승계 문제에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어렵다"고 털어놨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는 창업주부터 2세, 3세로 이어질 때 한국과 비슷한 문제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했다"면서도 "미국에는 아직도 꽤 많은 가족 경영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일본도 가족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됐다"며 "일본의 도시바가 내부 문제로 반도체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는데 일본인 중에서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반도체 경영은 위험성을 감당해야 하는데 일본의 전문경영인들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일본은 그런 경영인이 없다 보니 한국을 오히려 부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렇게 놓고 봤을 때 어느 것을 문제라고 보느냐에 따라 차원이 다르다"며 "정답이 있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가족경영의 폐해인 것처럼 보이는 게 상당히 있기는 하다"면서도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이런 문제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의 가족경영은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매일 질책을 받고 얻어맞는다"라며 "시간이 좀 더 흐르면은 당연히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기업이나 문제를 일으키지만 체제의 문제인지, 다른쪽 문제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생방송은 진행자가 질문을 취합해 참석자들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기업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에 대해 "과거 기업가 정신은 불굴의 의지였고, 현대 기업가 정신은 기술적 혁신이다"라며 "그런데 기술 혁신만으로 충분할까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에서 길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가 불특정 소비자에게 제품을 많이 팔면 됐다"며 "하지만 기술혁신으로 이제는 서로 아는 사람이 됐다. 시장이 필요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제품의 성능만으로 환경, 일자리, 지배구조 등 소비자의 가치를 채울 수 없다"며 "사회적 가치에 맞춰 모든 변화가 다각도로 일어나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상명하복식 대기업 문화에 대해 "숫자가 많아서 그렇다"며 "작은 조직이면 당연히 많은 소통과 여러 의견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조직이 크면 어렵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전체 직원이 1000명이라면 1명이 물리적으로 다 들어줄 수없다. sns 등 디지털 기술이 발달돼서 문화를 고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자의 말에 "기업에 대한 애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서도 '증'을 듣고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와 기업의 책임'에 대해 "환경 오염 문제는 오랫동안 비용으로 반영되지 않아 비롯된 문제"라며 "돈을 먼저 벌고 싶은 입장이라면 환경 문제를 내부화하는 걸 싫어한다.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탄소세를 언급하며 "이제는 내부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탄소를 배출하려면 비용이 부과되는 시대"라며 "좋든 싫든 환경 문제를 내부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많은 기업인들이 내부의 문제라고 인식을 하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10시 30분까지 예정됐던 생방송은 오후 10시 56분에 종료됐다. 그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금요일 저녁 시간이었지만 동시 접속자가 최대 5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맺음말에서 "기업 변화를 유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오늘 같은 쌍방향 소통을 통해 많이 듣는 시간이 필요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늘 같은 대화의 장이 계속 열려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저도 계속 나오겠지만 다른 기업인들도 이런 자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생방송에는 최 회장 외에 서울상의 부회장인 OCI 이우현 부회장,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 이진우 경제평론가,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가 참여했다. 진행은 김경헌 HGI 이사와 이정아 구글코리아 부장이 맡았다.

freshwa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국무위원들과 마지막 소명 다할 것"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 상호관세 관련 "미국측이 제기하는 각종 비관세 장벽 및 협력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구체화시켜 달라"고 14일 각 부처에 주문했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미국이 한국을 포함해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품목별 관세부과, 미·중 긴장 격화 등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 대행은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총리실] 2025.04.10 photo@newspim.com 한 대행은 "오늘부터 3일간 국회 대정부 질문이 시작된다"며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제기된 각종 불신과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관련 대응 상황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답하고 설명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각 부처 장관들을 향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티메프 사태'에서 드러난 대금정산 지연 등 입점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 대한민국 미래먹거리를 위한 '반도체특별법'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안 등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의 대승적 협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 대행은 또 "재난·재해 대응과 통상·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위한 필수 추경안도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행은 최근 발생한 경기 광명 전철 공사장 붕괴 사고와 서울 동대문역 지하상가 화재를 언급하면서 "정부는 국민 안전에 무한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두 달간 전국적으로 공사장, 건축물 등 안전 취약시설 2만2000여 곳에 대한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한다"며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이번 점검에 임하는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모든 공직자들은 비상한 각오와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 점검을 철저히 수행해 주시기를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p@newspim.com 2025-04-14 11:20
사진
이재명, 출마 첫 일정 AI기업 챙기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공공분야에서 어떤 게 필요한지 말씀을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첫 행보로 AI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백준호 대표와 구본철·이주윤 연구원 등을 만났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04.14 photo@newspim.com 이 전 대표는 "저로선 최대 관심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할까"라며 "그중에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세상이 거의 문자 발명에 준하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소위 인공지능 문제다. 그 분야에서 (퓨리오사 AI가) 첨단 분야를 개발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백 대표 등을 향해 "국민들한테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시는 거 같다"며 "국가 공동체가 어떤 역할 통해서 인공지능 사회에 대비해 나갈지 살펴봐야 할 거 같고, 그 현장을 같이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백 대표와 함께 퓨리오사 AI의 기술 시연을 보고 반도체 양산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업계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강유정 대변인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표가 어떤 방식의 정부 구성이나 도움, 지원이 필요한가 질문했고, 거기에 대해서 백 대표 등이 답했다"며 "추가하자면 인적 자원이 해외 유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혜택과 어떤 여러가지 지원들도 고려해봐야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표의 이날 퓨리오사 AI를 방문하기 이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AI 관련 정책과 공약도 내놨다. AI 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하고, 유명무실했던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내실있게 강화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pcjay@newspim.com 2025-04-14 12: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