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쯔광그룹(紫光集团有限公司, 칭화유니 그룹 )이 만기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법원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중국증권보가 최근 보도했다.
쯔광그룹의 주거래 은행인 휘상은행(徽商银行)은 쯔광그룹이 만기 채무를 상환할 수 없고, 전체 채무를 상환할 자산이 부족하며, 청산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나 다만 기업가치 및 구조조정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며 베이징시 인민 법원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쯔광그룹(칭화유니 그룹 )은 1988년 칭화대학(清华大学) 기술 지주회사(51%)와 베이징첸쿤투자(49%)가 합작 설립한 기술투자 지주회사로서, 중국 최대의 종합반도체 회사이며, 중국 최대 IT서비스 기업이다.
2019년말 기준 쯔광그룹의 총 자산은 3000억 위안에 육박한다. 포탈 매체 신랑재경은 쯔광그룹의 이번 파산 조정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산하 1000억 위안급 반도체 관계사의 주권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쯔광그룹은 쯔광난징, 쯔광청두, 쯔광충칭 등 3개의 메모리 반도체 IDM 회사를 설립해 낸드 프래시(NAND Flash) 및 DRAM을 모두 생산하는 중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칭화유니그룹 산하 두개 상장사 쯔광고빈과 쯔광궈웨이의 최근 주가 움직임. 2021.07.11 chk@newspim.com |
중국 메모리 반도체 분야 국산화를 선도해온 쯔광그룹은 우한신신, 창장메모리, 난징쯔광, 청두쯔광, 충칭쯔광 등 5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쯔광그룹, 파운드리 분야는 SMIC으로 불리며 반도체 제조기업의 양대 산맥을 이뤄왔다.
포털 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2021년 4월 26일 현재 쯔광그룹이 상환하지 못한 만기 부채 총액은 70억 1800만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베이징의 SV 인베스트먼트 고영화 고문은 쯔광그룹은 2020년 11월에도 한차례 부도 위기를 맞은 바 있다며 이번 파산 재조정, 워크아웃 신청은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추진하는데 있어 최대 난관에 직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쯔광그룹은 산하에 쯔광고빈(紫光股份, UNIS)과 2001년 설립된 중국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쯔광궈웨이(紫光国微) 등 두개의 A주 상장기업을 두고 있다. 이중 쯔광고빈은 1999년 설립된 중국 최대 규모 종합 IT 서비스기업이다.
쯔광그룹 산하의 이 두 상장사는 2020년 매출과 이익 모두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2021년 1분기에도 쯔광고빈은 매출과 이윤이 모두 30% 이상 성장했다. 쯔광궈웨이는 매출 50%, 이익 7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