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尹 요청으로 비공개 회동
"尹, 김종인과 회동 희망하더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만남을 공개하며 "본인의 메시지가 자칫 옛날 보수의 회귀로 잘못 알려지는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난주에 만난 윤 전 총장에게 출마선언문이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옛날 보수의 냄새가 난다고 했더니 본인도 '내가 써놓고 나중에 읽어보니 좀 그런 것 같더라'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연속 강좌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2021.07.08 leehs@newspim.com |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이) 그 선을 긋는 데 애를 먹는 것 같았다"며 "윤 전 총장이 전문가들을 찾아가면 180도 다른 이야길 한다더라. 결국 모든 결정은 후보 자신이 내리는 것일 수밖에 없더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와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오전 윤 전 총장 측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회동을 가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진 전 교수의 요청에 따라 회동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서 말하는 자유시장경제, 약간 시장만능주의와는 결이 좀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좀 더 밖에 있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 입당 시기를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지만 당장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민심행보도 계속 하고 있고 당장 (국민의힘에) 들어갈 건 없다"며 "지금 당장이라면 일주일이나 2주 내 그런 경우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장 스타일이 선이 굵어서 본인이 생각한 바가 있으면 가기 때문에 자기 페이스대로 가겠단 말을 많이 한다"며 "국민의힘에 들어갈 명분은 정권교체로 필요하면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순히 이기는 게 아니라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는 많은 다양한 세력들이 같이 해야한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효과 때문에 약간 분위기가 나쁘진 않지만 그건 현상이지 아직 실체화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 개인기가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컨텐츠나 그들 생각이 열려있다고 단정할 수 없고 그래서 그분들이 대안으로 찾는 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고, 그런 것 들이 결이 다르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영환 전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위해서 들어서고 있다. 2021.07.08 photo@newspim.com |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빠른 만남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김종인 위원장 만날 생각 있냐고 했더니 '언제든지 만나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면서 "저는 시급하게 만나뵙는 게 좋다고 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전체 판세를 읽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없지만 그나마 김 전 위원장 정도가 있다"며 "윤 전 총장 메시지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것도 브레인들이 보수 쪽에 치우친 게 아닌가, 그래서 다른 영감의 원천이 필요할 것 같아서 '김 위원장을 만나 도움을 받으라'고 강력히 권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 다음 날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김 전 위원장도 만났다"며 "여쭤보니 '아니, 뭐 전화 오면 만나지' 이렇게 말을 해 아마도 두 분이 곧 만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지지율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어 급하게 됐다"며 "따라서 어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어 멀지 않아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며 빠르면 7월 중순, 늦어도 8월초 쯤 회동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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