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지원금 상향해야"
"與, 정부와 현실적인 합의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 코로나19로 인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해명했다.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에 대해선 항상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25만원 지급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7.12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추경 논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론은 소상공인들의 지원을 확대하자는 것으로 소비 진작성 지원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두 가지 당론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소상공인 지원확대는 송 대표가 협의해줘서, 현재 민주당과 정부안에 포함돼 있는 3조9000억원 보다 훨씬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송 대표도 동의했다"며 "1조2000억원 정도 책정된 캐시백 혜택도 폐지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을 소득 80%에서 100% 늘리는 방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추경 총액을 늘리는 방식은 검토하지 않는다"라며 "만약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송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당에 돌아와서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직접 대면해 같이 상의하고 우리당 입장을 확정하게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도 추경 재원이 남을 경우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주는 방향에 합의했나'라는 질문에 "저희가 재원을 늘리는 부분에 합의한 적이 없어서 민주당과 서로 해석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추경 증액에 대해선 항상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3조9000억원이 책정된 소상공인 지원금을 상향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총액이 변하지 않을 경우 전국민 재난지원금으로 배분되는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민주당이 정부와 합의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방식에 대해 양해한 부분을 재검토 할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정부와 민주당이 현실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합의를 해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 대표와 송 대표의 전날 만찬 회동에서 이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내 반발이 나왔다.
내년 3·9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난의 충격을 전혀 받지 않은 인구에게까지 모두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것에 도대체 무슨 정책합리성이 있나"라며 "무엇보다 당내 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하는 당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그동안 전국민 대상으로 소비진작 목적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일이 아니라 그 돈은 자영업자의 생존자금으로 지급되어야 한다고 원희룡이 주장한 의미를 이 대표가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가 안정될 시기가 대선에 더 가까운 시기가 될 것이다. 여당이 더 좋아하는 의도대로 동의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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