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한·일, 도쿄올림픽 정상회담 '신경전'…김진표 "의례적 회담 곤란, 성과 있어야"

기사입력 : 2021년07월15일 17:09

최종수정 : 2021년07월19일 09:14

일본, 문 대통령 방일은 환영하나 정상회담은 '글쎄'
한일의원연맹 회장단 이틀간 방일 결과 브리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문제를 놓고 양국 정부와 정치권 간에 신경전이 여전하다.

14일부터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중인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은 15일 도쿄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가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G7 정상회의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사진=청와대] 2021.06.13 photo@newspim.com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만난 일본 측 카운터파트인 일한의원연맹 회장단이 "한일 간에 어려운 현안이 있지만 문 대통령이 꼭 일본을 방문해 양국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이 수출규제 해제 등을 약속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제소 취하 등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회장과 김석기 간사장(국민의힘), 김한정 상임간사(민주당), 전혜숙 여성위원장(민주당) 등 등으로 구성된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은 전날 일본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회장대행(자민당),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간사장(자민당) 등 일한의원연맹 측과 1시간 30분간 합동 간사회의를 열었다.

김 회장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전날 회의에 참석한 일본 의원들이 "올림픽에 세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한국 대통령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꼭 일본을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최소한의 성과를 낸다는 걸 전제로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이 한·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한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례적으로 만나 '세이 헬로'(인사)만 한다면 두 나라 국민의 실망감은 더 커지고 한·일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측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선 "여러 현안을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것부터 풀자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강제징용 판결 이후 일본이 내린 수출규제의 경우 "한국은 일본이 원하는 조치를 충분히 완료했다"며 "일본 측이 규제를 풀고 원상회복을 한다면 한국도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를 취하하고 불안정 상태로 운영 중인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내세워 일본 정부가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일본에 들어오지 못하는 유학생과 취업 예정자들의 고충을 일본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3개월 내에 총선을 치르고 한국은 8개월 내에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도 치열한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정치인들이 현 상황이 더 악화되도록 부추기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양국 의원연맹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 방일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의 입장차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스가 "문 대통령 방일시 외교상 예우는 당연"…정상회담은 노코멘트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맞춰 방일한다면 "외교상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 방일 조건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양국 간 위안부 합의 등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며 한국 법원 판결로 일어난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한국 정부가 제시하지 않으면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방일하더라도 타결점을 찾기 어려운 정상회담을 피한 채 의전적으로만 예우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한일관계에 있어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대응한다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투트랙 기조하에 ) 우리 정부는 일본이 2019년 7월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할 것과 과거사 문제 관련 한일 외교당국 간 대화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을 그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해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일본과 감정만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없다"며 "역사문제는 역사문제대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할 건 협력한다는 투트랙 원칙이 정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임기 내 성과를 내려고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것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며 "대한민국 국익에 있어 한·일 관계는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도쿄올림픽 계기로 방일을 하게 된다면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거기서 양국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성과를 내길 바란다는 입장"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에토 회장대행이 어제 스가 총리를 만나기로 돼 있었다"며 "우리가 한 얘기가 보고됐을 것"이라고 말해 한일·일한 의원연맹 채널을 통한 양국관계 개선 노력이 성과를 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은 전날 회의를 마치고 약 25분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이번 기회에 꼭 문 대통령이 와주시면 좋겠다.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의 방일은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자민당)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석기 간사장은 회장단의 방일 의미에 대해 "한일·일한의원연맹은 그동안 양국 외교당국자 회담에선 나오기 힘든 '마음'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다"며 "이번에도 일본 측 의원들과 니카이 간사장 등을 통해 한국의 생각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