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폭염 비상] "코로나 무서워 가겠나", 쉼터 대신 공원으로…방역 구멍 우려

기사입력 : 2021년07월16일 15:04

최종수정 : 2021년07월16일 16:14

무더위 쉼터로 향하는 시민들… '노마스크' 쉽게 보여
집합금지 안내·단속요원 없어…관할 구청 방역 '뒷짐'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신호영 인턴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에 사는 신모(79) 할머니는 거리에 나와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다. 체감온도 30도를 훌쩍 넘긴 뜨거운 날씨에 신 할머니는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를 그늘 안으로 깊숙이 밀어넣었다. 의자에 앉아 마스크 위로 맺힌 땀방울을 손으로 닦아내자 이번에는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신 할머니가 앉아있는 바로 맞은편에는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호박마을 무더위 쉼터가 열려 있었다. 바로 앞에 무더위 쉼터를 두고도 가지 않는 이유를 묻자 신 할머니는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는 가는 사람들만 가지 나는 안 간다. 에어컨은 틀어주는데 방도 좁고 마스크 벗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마스크를 턱에 걸친 한 할머니가 뒷짐을 지고 무더위 쉼터 안으로 들어갔다. '철컥'하며 문이 닫히는 소리에 신 할머니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고"라고 했다. 이윽고 50~6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 복지관 앞으로 나와 마스크를 내리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14일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무더위 쉼터에 한 어르신이 들어가고 있다. 2021.07.15 filter@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인해 다른 주민들도 대부분 신 할머니처럼 무더위 쉼터에 발길을 끊었다. 김모(72) 씨는 무더위 쉼터 얘기에 "알고는 있지만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쉼터가 있는 건 알지만 6명이 들어가면 거의 꽉 차는 구조"라며 "복지관 쉼터는 시설도 좋고 넓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이 오가니 코로나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 무더위 쉼터인 개미골목 쉼터에도 드나드는 주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개미골목 입구에 위치한 쉼터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지만 주민들 발길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72) 씨는 "코로나 무서워서 쉼터에 안 간다"며 "지난번엔 코로나 백신 주사도 안 맞은 사람이 들어가던데 뭣 하러 가나 싶다"고 손사래를 쳤다. 골목을 지나던 김모(56) 씨도 "무더위 쉼터가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런데 굳이 갈 필요가 있냐"며 "넓지도 않은데 괜히 갔다가 코로나 걸리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쉼터 매니저는 문을 닫아놓으면 주민들이 그냥 지나칠까 싶어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새로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한 지난 12일 이후 주민들이 골목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매니저 이모(51) 씨는 출입자 방명록을 보여주며 "보시다시피 지난주까지는 이렇게 방문자가 많았다"며 "그런데 12일 이후에는 한분 잠깐 오시고,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방문자는 없어도 열심히 쓸고 닦는다"며 언제라도 올지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무더위 쉼터가 대거 문을 닫으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주민센터 내 무더위 쉼터 420개소를 제외한 경로당, 복지관,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설치한 무더위 쉼터를 폐쇄했다. 이에 쉼터를 이용하던 고령층이 야외 공원 등으로 몰리면서 방역의 사각지대에 노출되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은 지난해 2월부터 폐쇄된 상태지만 공원 주변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노인들이 모여있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노인들은 손으로 땀을 닦아내거나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리며 더위를 식혔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600명을 기록한 1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담벼락 주변에 노인들이 모여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5 filter@newspim.com

이모(64) 씨는 "집에 에어컨이 있지만 아침 밤으로 틀면 한 달에 30만~40만원씩 나온다"며 "사람 구경하며 그늘을 찾아 돌아다니면 된다"고 말했다. 바람을 쐬러 나왔다는 이모(79) 씨도 "밖에 나오면 견딜만 하다"고 했다.

탁 트인 야외 공원이지만 노인들 대부분 벤치나 담벼락 밑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손에 걸친 노인들, 아예 쓰지 않는 이들도 보였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친 시민이나 노숙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 집합 금지를 안내하거나 마스크 미착용을 제지하는 단속 요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방역에 구멍이 생길 우려가 높은 것이다. 일부 구청의 경우 쉼터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는 개별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 일일이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집마다 냉방장치가 잘 구비돼 있는 편이라 덥다고 무더위 쉼터로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는 대부분 집에 있지 않느냐"고 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