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골든크로스 온다"
열린캠프 "판 엎을 정도 아냐"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판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대표 측은 여권판이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재명 지사 측은 '일시적 흐름'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나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는 한층 끌어올렸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2021.07.08 photo@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최근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 12~14일 진행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5.5%로 훌쩍 뛰었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2배 가까이(12.0%↑) 오르며 이 지사(31.9%)와의 격차를 눈에 띄게 좁혔다(MBN·매일경제·알앤써치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전 대표 캠프도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됐다며 들뜬 분위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이달 말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에 실망해 떠났던 중도층 민심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이 전 대표 지지율로 증명되고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판가름할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해선 결국 이 전 대표여야 한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바지발언 등 이 지사가 예비경선에서 보인 아슬아슬한 모습도 한 몫했다고 본다"며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가 이 전 대표 지지율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일단 이 지사 측은 별반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16일 화상회의 어플리케이션 줌을 통해 가진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회복세에 대해 "민주당 내부서 옮겨갔다기보다는 그쪽에 새로운 지지자들이 붙은 것 같다"고 봤다.
또 "이 전 대표도 한때 40% 지지를 받던 분이다. 엄청난 지지율을 갖고 있던 분인데 지금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게 일부 복원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5년 전 대선 경선에서 내가 똑같은 것을 겪었다"며 "지지율 2~3%가 어느날 18%까지 올라가고, 문재인 대통령과 차이가 3~4%p 밖에 차이나지 않으니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한번 제껴봐야겠다' '혹시 내가 될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오버하다가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측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면서 "지지율은 깊이 신경 안 쓰려 한다. 신경 쓴다고 되는 것도 없다"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잘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 반등이 신경 쓰이긴 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판을 엎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평가 절하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과 궤를 같이 하지 않았나.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이 전 대표 지지율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경선 컨벤션효과를 누리면서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같이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오른 측면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는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은 연일 "이재명다움" "사이다 모드" 전환을 예고하며 이 전 대표 측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도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 제지하지 않으면 통채로 깨질 수 있다"며 "지금까진 네거티브를 넘어서 마타도어에 가까운 경우에도 반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사실을 비튼 부분 대해선 지적해야겠다"고 반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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