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제불이행 건수 해외 3건, 국내 0건
청산결제본부, 지난 4월 부산에 설립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와 국내에서 발생한 결제불이행 건수 차이가 확연이 드러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해외에선 미국 파생상품시장, 폴란드 에너지 시장, 헝가리 에너지 시장을 합쳐 총 3건의 결제불이행 사례가 보고됐다. 결제불이행이 발생한 3개 회원사의 2개사는 청산 과정에서 공동기금까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에선 단 1건의 디폴트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이를 커버하기 위한 증거금률(액)이 급증해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중앙청산소(CCP)들은 높은 변동성을 커버하기 위해 증거금을 대폭 인상하는 추세다.
[서울=뉴스핌]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부산에 청산결제본부를 세웠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앙청산소(CCP, Central Counter-Party)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청산소에서는 청산, 결제 및 리스크 관리 과정을 통해 자본시장 안정성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고 그 중요도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청산은 주식이나 파생상품의 거래 체결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간에 대상 품목과 수량, 거래대금을 확정하는 업무를 말한다. 결제는 청산을 통해 확정된 품목과 대금을 매수자와 매도자의 계좌로 동시 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스크 관리는 이러한 청산과 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인지, 측정, 제거하는 업무를 말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해외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중앙청산소는 자본시장 중요 인프라로서 각국 금융중심지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의 금융중심지인 뉴욕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함께 NSCC라는 청산기관이 있고, 런던에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함께 LCH라는 청산기관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부산 본사에서 개최한 청산결제본부 출범 기념 세미나에서 선진 글로벌 CCP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중심지 부산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는 청산대상상품 다양화, 리스크관리체계 고도화 및 청산결제인프라 혁신 등을 통해 부산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성장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부산의 금융중심지로의 더 큰 도약과 거래소의 '글로벌 톱5 CCP'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