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이어 두번째 회동 가져
尹, 입당 질문에 "곧 결론 내리겠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면서 국민의힘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 시장과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4·7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화로 최고위직 선출직에 당선된 오 시장의 공식 예방 계획을 갖고 있어 거기에 따라 30분 정도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07.26 photo@newspim.com |
그는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방역과 백신 수급 문제, 여기에 따른 자영업자에 대한 집중적 지원 그리고 비대면 수업을 통해서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 여건이 열악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 지원에 대해 오 시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에서 설계해서 만들어놓고 있는 2030 비전에 위원장으로 관여했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국민 캠프에 와 있다"며 "서울시 정책을 국민캠프 정책으로 보내주시면 적극 수행하겠다 말씀도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정책을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책은 기본적으로 현 정부의 비상식적인 것을 정상화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면서 "애프터 팬데믹 경제회복과 자영업자 지원, 교육 취약 계층 지원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마음을 굳혔냐"는 질문에 "입당은 해야 하는 것이고 '늦지 않게 정치적 선택과 제가 갈 길에 대해 결론 내리고 국민에게 발표하겠다'고 말씀드렸으니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대표를 만난 후 김기현 원내대표와도 잠깐 만남을 가졌다"면서 "깊게 얘기할 시간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윤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미리 알지는 못했다"면서도 "많은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빠른 입당을 (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후원 금액이 오후 4시 30분 기준 19억원을 돌파하는 등 모집 하루 만에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 "나라가 상식에 기반해 국민들이 예측 가능하게 살게 해달라는 국민 격려라 생각하고 깊이 감사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고 있다. 2021.07.26 photo@newspim.com |
또 다른 대권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10%에 근접한 데 반해 윤 전 총장이 소폭 하락한 결과와 관련해서는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에선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방치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저희도 특검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8·15 광복절 특사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저도 그런 부분에 일정 부분 공감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대통령께서 헌법에 의한 고귀한 권한을 좋은 뜻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잘 행사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확실시하며 최고위원회 회의장 백보드 배터리의 '로딩 중' 한 칸을 더 색칠했다. 이 대표는 전일 윤 전 총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두 사람의 만남을 '대동소이'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에도 오 시장과 만찬 자리를 가지고 연대를 위한 밑그림을 다진 바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실장 영입을 위해 오 시장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부탁했고, 오 시장은 여기에 흔쾌히 응한 바 있다. 이 전 실장은 현재 윤 전 총장 캠프를 총괄하는 핵심 참모 중 한명이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