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지 조현아 기자 =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24년 이후 무려 97년 만에 필리핀에 금메달을 안겨준 역도 선수 하이딜린 디아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아스는 지난 26일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에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28일 축하의 메시지로 화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과거는 물에 흘려보내자"라며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두테르테의 대통령의 이번 언급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과거 디아스가 두테르테 정부 반체제 인사라는 '블랙리스트'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이 일로 그는 정부의 후원도 받지 못했고 체제 전복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리스트는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디아스의 금메달 소식에 필리핀 정부의 태도는 확 바뀌어 그가 반체제 인사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발표하며 "필리핀 국민 전체가 당신을 자랑스러워한다"라고 전했다.
그에게는 필리핀 정부와 몇몇 기업이 3천300만페소(약 7억5천만 원)의 포상금과 집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가족이 마실 40kg 물통을 지고 수백 미터를 걷다가 역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디아즈는 지독한 가난을 극복한 '희망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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