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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안산, '쎈언니' 열풍을 재점화시키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02일 18:12

최종수정 : 2021년08월03일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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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때만 되면 어디선가 쎈언니들이 달려나와 국뽕 조장"
박세리가 국난 극복 상징 센언니였다면, 요즘 선수들은 쿨한 선진국형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들이 '쎈 언니' 담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여자 배구와 여자 펜싱에서 감동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던 31일 시인 류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생각해 보니까 혼자서 나를 키운 어머니도, 업어서 키운 큰누나도, 밥해 준 작은 누나도, 술값 줘가며 나를 키운 애인들도 다 쎈언니들이었다. 올림픽 때만 되면 우리나라는 어디선가 쎈언니들이 달려나와서 국뽕을 조장한다. 앞으로 다음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100번은 더 보게 되겠지. 볼 때마다 즐겁다. 쎈언니들 잘 모셔야 한다. 살아보니까 쎈형들은 늘 외상술만 사주거나 삥이나 뜯어갔다. 진짜 실속이 한 개도 없다. 쎈언니들은 술만 멕이지 않고 콧물도 닦아주고 해장국도 사줬다. 쎈언니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쎈언니들 만세!"

그러자 "저도 울엄니 덕에 쎈언니들 존경합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쎈언니들이 울 먹여 살려요" "쎈언니들이 대한민국을 울리네요. 넘 멋진 쎈 언니들 덕분에 주말이 행복하네요" "쎈언니들 덕분에 속이 다 시원함" "아아~ 쎈언니들 너무 감동이다, 시바" 등등의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이런 '쎈 언니' 열풍의 기폭제는 단연코 김연경 선수다. 김연경은 허벅지 실핏줄까지 터지는 와중에도 열정 넘치는 투지를 보이며 경기 내내 선수들을 다독거리면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가히 '배구의 여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7월 29일 세계 랭킹 7위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을 때 김연경의 외침은 국민을 울린 명 어록으로 남겨졌다. 

이 경기의 명장면은 4세트 작전 타임에서 나왔다. 한국팀은 9:15로 몰리고 있었다. 작전 타임에서 김연경은 박수를 치면서 "해보자"라는 말을 5번이나 반복한 뒤 "후회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감독의 작전 지시가 끝나자 김연경은 다시 "후회없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승리에 대한 그런 간절함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최상의 자극제가 되었을 터였다. 김연경과 같은 중·고교를 다녔고 흥국생명에서도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MBC 황연주 해설위원도 이 장면을 보고 끝내 눈물을 훔쳤다. 황위원은 "죄송하다. 경기가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그 목소리가 너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없이"에 이어 또 하나의 어록이 31일 한일전에서도 나왔다. 이날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후 김연경은 일본에서도 엄청 뜨거운 반향을 얻었다. 일본 트위터에서 '베스트 트윗'으로 올라온 글은 다름아니라, 김연경이 후배 선수들을 격려하며 "괜찮아. 언니만 믿고 따라와"라고 말한다고 올린 사진이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김연경 선수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 "교회는 성경, 불교는 불경, 배구는 김연경"이라고 자신이 직접 자화자찬하는 귀여움을 보여줬다. 2021.08.02 digibobos@newspim.com

잘 알려졌듯 김연경의 별명은 '식빵언니'다. 식빵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팀을 격려하고 자극하는 발언 다음 '식빵'과 비슷한 발음의 욕을 뒤에 자주 붙인다고 해서 얻은 애칭이다. 다른 선수들이 이렇게 욕을 헀더라면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텐데, 식빵언니는 그 논란에서도 자유롭고 미소를 머금케 한다. 결코 좌절하지 않고 투지 넘치는 김연경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동화돼버린 탓이다.

배우 김혜수는 8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냥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충 넘어갈 생각하지 말아라"라는 글을 남겼다. 이 말은 과거 김연경이 했던 말로, 김연경의 5개 명언에 속한다. 식빵언니의 말을 김혜수가 다시 올려, 그녀를 향한 팬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연경의 과거 어록도 새삼 재조명되며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과거 김연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교회는 성경, 불교는 불경, 배구는 김연경"이라고 자화자찬의 글을 올린 것인데, 네티즌들은 여기에 "국민은 존경"이라는 라임을 하나 더 붙여 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모두 날 보면 아이뻐라 아이아이 아이뻐라 아이뻐라 아이뻐라"라고 시작하는 래퍼 제시의 노래 <쎈언니>는 "They call me 쎈언니 TRUE THAT TRUE THAT 진짜 쎈언니 죽네 죽네 다들 기 죽어 SEE THAT SEE THAT 내가 뭘 입어도 뭘 입어도 내가 혹시 욕을 해도 욕을 해도 사람들이 내게 뭐라 해도 뭐라 해도 Then still look at me like 아이뻐라... 니들이 뭔데 감히 날 판단해 this is my moment 뭘 해도 잘나가네 니들이 뭔데 감히 날 판단해 이건 내 무대 뭘 해도 잘나가네"라고 노래한다. 마치 김연경을 모델로 한 듯한 가사다. 김연경과 제시는 88년생 동갑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최근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되며 '베스트 트윗'으로 꼽힌 사진과 글. 김연경 선수가 선수들을 격려하며 "언니만 믿고 따라와"라고 말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1.08.02 digibobos@newspim.com

센 언니의 대명사 제시는 언제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저는 무너져도 다시 일어난다. 센 언니라고 하는데 저는 마인드가 센 것"이라고 말했다. 센 언니, 이는 마인드가 센 존재다. 여자 펜싱에서 10점이나 뒤진 경기를 뒤집고 끝내 이탈리아를 제쳐 동메달을 따낸 것 역시 마인드가 센 우리 언니들의 개가다.

올림픽 사상 첫 양궁 금메달 3관왕의 대기록을 세운 안산 선수는 좀 다른 의미에서 센 언니다. 안산은 남녀 혼성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이후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일부 남성우월주의 누리꾼들의 페미 공격을 받았다. 일부 언론은 혐오 발언들을 상세히 보도하며 해당 커뮤니티 게시물을 더욱 확산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그러자 BBC, 로이터, 폭스TV, 슈피겔 등 서구 주류 언론들은 한국의 이런 세태를 비판하며 '온라인 학대'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러나 안산 선수는 이런 논란에 전혀 흔들림 없이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세 번이나 올랐고, 일본에서 애국가가 세 번이나 울려 퍼지게 만드는 위업을 만들어냈다. 이제 겨우 나이 스무살 처녀의 대단한 마인드다. 정말 '쿨하게 센 언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평정심이 있기에 그 조그만 과녁에 만점의 화살을 쏘아넣을 수 있을 터다.

안산은 금메달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페미 관련 이슈의 질문이 나오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후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페미 논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에 대한 통제력과 단호함이 크게 빛난다. 인스타그램을 즐겨 사용하는 안산은 7월 28일 자기소개란에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역시 센 언니 계보에 속하는 래퍼 치타는 <개 Sorry (So Sorry)>라는 최근 노래에서 "이래선 안돼 What? 저래선 안돼 Why? 너 님은 뭔데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주눅은 안 들어 안 들려 개 Sorry 날 위한다는 변명엔 Say Sorry"라고 노래한다. 그러면서 "잘하고 있어 앞으로 지금처럼만"이라고 강조한다. 치타의 이 노래는 안산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쿨한 걸 크러쉬의 상징으로 떠오른 안산 선수와 관련해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만화 컷. 2021.08.02 digibobos@newspim.com

28일 일본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한 여자 탁구 전지희(29) 선수도 쿨하게 센 언니라 할 수 있다. 전지희는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인데, 최근 얼굴이 과거와 달리 몰라보게 예쁘게 변해 중국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럴려고 한국에 갔느냐' 등의 비아냥으로 비난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텐즈시(중국명) 성형'은 웨이보 검색어 1위까지 올랐다.

그러자 전지희는 웨이보 자신 계정에 "하하하. 많은 분이 글을 남겨주셔서 화제의 검색어가 됐다"며 호탕하게 응대하며 과거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는 네티즌들 사진을 직접 공유하기도 했다. 그런 다음 수많은 댓글에 "쌍꺼풀 수술은 한국 돈으로 77만원 줬다" 등의 답글을 일일이 달았다. 그러자 누리꾼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더 잘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전지희는 하루 뒤에는 "자기 자신이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는 글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마치 "뭣이 중한디?"라고 나무라는 듯하다.

사실 '센 언니 담론'이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IMF 구제금융으로 힘든 시절을 보낼 때 박세리는 1998년 US오픈 우승으로 전국민에게 희망의 불꽃을 살려주었다. 신발을 벗고 바지 밑단을 올려 물이 잠긴 연못에 들어가 벙커샷을 할 때의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국민은 그 때도 박세리에게서 '센 언니'의 존재감을 느꼈고, 그 존재감으로 인해 지금 세계 골프계를 평정한 수많은 '세리 키즈'들이 나왔다.

지난 몇년 동안은 대중문화 전반에서 '걸 크러쉬'가 주된 트렌드 열풍을 이끌었다. 이런 흐름은 이 땅의 여권 신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과거 가부장적 사회에서 제 목소리 크게 내지 못했던 여성의 모습과는 달리 요즘 여성은 현실의 차별, 억압 등에 당당히 맞서 싸우며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걸 크러쉬 현상이 도드라지는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성역할이 매우 왜곡되어 있었음을 역설적으로 의미한다. 

박세리는 어려웠던 시절 국난 극복의 센 언니 상징이었다면, 김연경과 안산은 선진국에 진입한 지금 우리의 쿨하게 센 상징이다. 이제 김연경은  "나처럼 되는 건 쉽지 않아. 내가 잘 하긴 하니까"라고 '자뻑'의 농담을 서슴지 않고, 안산은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 나를 막지마 라고 외친다. 이런 변화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우리도 이제 이런 센 언니들의 발언이나 태도를 기분좋게 받아들이고, 같이 함께 즐기는 '성숙한 사회'로 가고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이런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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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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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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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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