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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가격이 이번주 급등했다. 분석가들은 '런던 하드포크' 외에 비트코인 대비 친환경적인 특성,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등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을 이끌 요인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가상화폐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간)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 오른 2715달러에 거래 중이다. 연초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260% 넘게 올랐다. 시총 1위 화폐인 비트코인의 연초 이후 상승률 35%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미 CNBC는 대장주 비트코인이 오를때 이더리움이 더 크게 변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도 이더리움의 급등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암호화폐의 공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런던 하드포크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2.0 로드맵의 일환으로 채굴자에게 돌아가는 수수료 인하와 채굴 동인 감소로 인한 공급량 축소가 핵심이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부사장은 "이같은 변화는 이더리움의 유용성을 높이고 공급은 줄일 수 있다"며 "수수료가 낮아지고 네트워크가 빨라지기 때문에 더 유용하고, 기본 수수료를 소각해 이더리움 양이 줄어들어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강세론자들은 런던 하드포크가 수요 급증과 공급 축소를 통해 가격 상승에 강력한 조합을 형성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2.0 업데이트 이후 블록체인이 이전보다 최대 99.9% 적은 에너지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더리움의 전력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어 비트코인의 환경 파괴를 지적하는 투자자들에게 이더리움이 더 매력적이 될 수 있다.
지난 6월 모간스탠리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며 "비트코인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됐다"고 판단했다.
이더리움을 활성화하는 또 다른 요소는 이더리움 기반의 디파이(Defi) 서비스의 성장 전망이다.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 유니스왑과 가상화폐 대출 관련 프로트콜 에이브(Aave)를 포함한 많은 디파이 프로토콜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러셀은 "이더리움이 회사라면 알파벳(GOOGL)과 같을 것이며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이 이제서야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2005년경 야후(Yahoo)와 비슷하다며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흥미는 훨씬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이 올해 1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치는 3000달러가 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올해 고점인 6만4895달러를 회복한다고 가정하고 2017년 이더리움의 비트코인 대비 가격인 0.156(ETH/BTC)을 대입하면 이더리움 1만달러의 전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 의회에서 인프라 법안에 암호화폐 공개 규칙을 확정한후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위의 시나리오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더리움은 사상 최고치 4000달러에서 여전히 38% 하락한 상태며, 비트코인도 지난 4월 고점에서 39%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 인프라 법안의 조항이 암호화폐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암호화폐 시장 감독을 강화해 암호화폐에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둬 인프라 법안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