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15일 이틀간 심야 차량시위
경찰 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내사
최승재 "민주노총과 똑같은 잣대? 유신시대 같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지난달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항의하며 심야 차량시위를 벌인 김기홍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대표가 6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영업자가 장사할 기본권을 박탈당해서 그 목소리를 알아달라고 거리로 나온 건데 경찰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영업자는 장사를 해야지만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업"이라며 "그 목소리 마저도 불법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자영업자는 앉아서 죽어야 하는 것인지,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그저 문닫고 폐업하고 빚쟁이로 앉아야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규탄했다.
김 대표와 함께 동행한 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장인 최승재 의원은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김기홍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오른쪽)가 6일 오전 소환조사를 위해 서올 마포경찰서로 들어가기 앞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8.06 filter@newspim.com |
최 의원은 "자영업자들은 살고자 하는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목소리 밖에 낸 사실 밖에 없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국민의 방역을 위해 함께 했던 이분들을 저버린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달 열린 민주노총의 7·3 전국노동자대회와 비교하며 "자영업자들이 제발 목소리라도 들어달라며 고육지책으로 하소연하려고 나왔었던 차량 1인 시위를 민주노총 수천명의 시위와 똑같은 잣대로 보는 건 과거 유신시대 긴급조치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경찰에 소환되는 이 불행한 일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차원에서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들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목소리를 낸 것 뿐이라는 걸 알아줬으며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달 14~15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른 집합금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심야 차량시위를 벌였다. 이틀간 열린 집회에는 각각 차량 750여대와 300여대(주최 측 추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집회에 참여한 일부 차량이 대열을 이룬 점이 미신고 집회에 해당한다고 보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내사 중이다.
김 대표는 이날 경찰 조사가 끝난 후 다시 한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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