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관심 대여투쟁에 집중하고 중립 지켜야"
"이재명 경기지사, 지사 찬스 개인 경선에 이용"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돌고래·멸치' 편가르기와 관련 "측근들이 도움이 되는 건지 X맨인지 그 리스크에 대해 냉철히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경우 본인이 이야기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이라며 "그런데 그 공정을 스스로 부인하고 무너뜨리는 측근들의 발언과 행태를 최근 며칠 사이 국민들 앞에 다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9일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8.09 photo@newspim.com |
원 지사는 "윤석열 캠프 쪽에서는 지지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우리는 좀 다른 측면에서 관리를 해주고 대형 슈퍼스타로 우뚝 서게 하는 것이 국민의힘도 좋고 우리도 서로 좋은 것이 아니냐 주장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질문에 대해 "그게 공정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내거는 가장 핵심 가치가 공정이라면 모든 것을 공정에 비춰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그게 살아있는 공정 아니겠느냐"며 "그 공정은 검찰 수사 칼을 휘두를 때만 공정이고 정치권에 들어오면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삐걱거리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아슬아슬하다"고 진단했다.
우선 윤 전 총장의 측근이 원 지사에게 당내 경선 후보 공동 일정의 보이콧을 종용했단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원팀을 강조하는 입장이고, 제 스스로의 취지와도 안 맞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대해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이 대표를 향해서는 "앞으로도 이준석 대표가 경준위나 아니면 선관위가 구성된 이후에 거기에 대해서 일일이 경선 프로그램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뭐 압박 면접을 한다. 뮤직비디오를 만든다. 이런 식의 관심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는 그런 일을 하는 게 아니다"며 "간첩 사건과 백신 문제부터 국민들이 이 정부에 대한 아주 강력한 견제와 투쟁을 원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는 민주당과 정권에 맞서서 전체적인 투쟁의 총지휘를 해주고 그다음에 당내에 문제들, 특히 경선의 시비가 걸린 것에 대해서는 절대 중립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직속의 대선후보 검증단을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검증단은 선관위 밑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당 대표 밑으로 검증단을 만들면 전부 1등 주자만 지금 공격하려고 자료 요청을 할 텐데 이런 식으로 하면 공정성 시비가 생기고, 만약에 불리한 내용이 나와서 당 대표의 음모론에 휘말리면 누가 그 싸움을 말리겠느냐"며 "앞으로 경선에서 불거질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서 당 대표는 최후의 보루로서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자신의 지사직이 오는 11일까지 유지되는 것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개인 경선에 지사 찬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원 지사는 "경선과 도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제 경험상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억지로 가능한 것처럼 하면서 도지사로서 갖고 있는 예산과 인력, 여러 가지 홍보를 하는 것은 소위 지사 찬스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과 중에는 경선 활동을 못하게 되어 있다"며 "그런데 지금 (이 지사가) 연가를 아마 다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지사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냐 하면 전국 도지사들하고 MOU를 맺어 지방으로 출장 간 것으로 처리해 1박 2일 그곳에서 경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도지사의 시간 그 다음에 홍보비가 전체적으로는 수백억, 기본소득만 30억 홍보비를 썼는데 지금도 계속 홍보비가 지출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경기도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낱말 퍼즐 풀이 퀴즈를 냈는데 정답이 기본소득이더라. 문제 제출 출제자는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