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현재 2030세대의 공정이나 정의는 굉장히 퇴행적이다."
위는 진보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 '다스뵈이다'에서 내뱉은 말이다. 김어준 씨의 말에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맞고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나 '다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어준 씨는 이 멘트 이후 출연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 체제 하에서 '내로남불 타파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 송 대표는 여권 안에서는 금기시된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강성 친문 세력에 대응했고 문자 폭탄이나 협박성 메일을 두고는 '배설물'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자기 세력이 아닌 상대 측에만 화살을 겨누는 경향이 있다. 물론 비판할만한 근거와 요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민들이 일방향적인 폭격을 반가워할지는 미지수다.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2021.08.11 mine124@newspim.com |
김어준 씨의 파워는 세다. 진보 세력에 미치는 입김도 웬만한 민주당 의원들을 능가한다. 그렇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국민을 대변하고 사회 질서를 세운다'는 정치의 본질을 기억한다면, 내로남불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한다면 김어준 씨의 말에 숨은 문제를 언급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국민 갈리치기'성(性) 야권의 멘트에는 신속하게 대응하고 비판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물고 있을까.
그런 면에서 박용진 의원의 용기를 응원한다.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면 영향력 있는 방송인에게도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그의 말이 진정 민주당식 내로남불 타파 정치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바뀌겠다'고 선언했다.
지도부는 더 과감해야 한다. 권익위 차원의 조사임에도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고 직접 조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사과까지 했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국민 갈라치기'성 발언에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앞선 행동들보다 더한 용기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맞고 그대는 틀리다'는 문장의 주어에 '세대'가 삽입되진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용진 의원의 '누구든 의견이 다른 건 다르다고 분명히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는 발언에 동의한다. 나아가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마치 자신이 대단한 지식인이라도 된 마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2030세대를 재단하지 말라'는 지적에도 동의한다.
정치에 정답은 없다지만 정답에 가깝게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정답의 방향은 국민 모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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