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휘청이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데 이어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9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7% 빠진 7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8만 원을 웃돌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3% 이상 하락하며 다시 '7만 전자'로 회귀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67% 급락하며 10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연중 최저치 수준이다. 이밖에도 DB하이텍과 동진쎄미켐이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원익IPS(-4.05%), 솔브레인(-3.42%) 등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칩 [사진=뉴스핌 DB] |
이날 반도체주의 약세는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업체들의 과도한 재고로 D램 가격은 4분기에 최대 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부 주력 D램 가격도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현재 8GB 모듈 고정거래가격은 35불 수준인 반면 현물가격은 30불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상황은 단기 내 고정거래가격의 하락과 반도체 업황 및 업체 실적 둔화를 암시하는 시그널로 작용한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뉴욕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20% 하락 마감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 주가는 각각 5.36%, 3.64% 떨어졌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