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내 위치, 출퇴근길 대여·반납 가능
편의성 높지만 홍보 부족에 이용률 낮아 지적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비대면 도서 대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전역에 설치돼 운영중인 '스마트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스마트도서관은 비대면 도서 대여 서비스로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책을 빌릴 수 있는 무인 도서관이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낮추고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지만 아직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 지하철역 내에 개관한 스마트도서관 중 유동인구가 많은 3곳에 방문해 직접 서비스 현황 등을 확인했다.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11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6번 출구 방면에 위치한 정독 스마트도서관에서 한 시민이 책을 대여하고 있다. 2021.08.11 shinhorok@newspim.com |
◆ 지하철 역내 운영, 시민들 출퇴근길 문화생활 접근성 높여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올 하반기에 개관한 스마트도서관 중 10곳은 출퇴근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 편의를 고려해 지하철 역사에 설치됐다. 기존 도서관 운영 시간에 이용이 힘든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접근성을 높였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 대다수는 편리하다는 반응이었다.
출근 길에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던 이 모씨(34)는 "통근 시간이 다소 긴 편인데 출퇴근 길에 스마트도서관이 눈에 띄었다"며 "좌석에서 멍하니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독서를 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인기 도서 위주로 대여한다"고 말했다. 또 "출근 길에 대여해 읽어보고 취향에 맞지 않으면 퇴근길에 바로 반납을 하기도 한다"며 이용 노하우를 전했다.
대부분의 스마트도서관은 365일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다. 현재 지하철 5호선 길동역·서대문역·개롱역·공덕역, 3호선 안국역·경복궁역, 2호선 대림역·홍대입구역, 그리고 KTX 용산역·청량리역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 2차, 3차 유행 때 도서관이 이례적으로 휴관한 적이 있다"며 "이 시기에 많은 시민들이 기존 도서관 이용이 불가해지자 2019년도부터 개관한 스마트도서관 이용율이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 편의성 높지만 이용률 낮아...'홍보부족' 목소리 이어져
안국역에 위치한 스마트도서관 담당자에게 4단계 이후 이용률 증가 추이를 묻자 "아직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아 홍보가 부족하다.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4차유행에 따른 스마트 도서관 이용률 증가 추이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경복궁역 개찰구 앞 물품보관함에서 짐을 꺼내던 김 모씨(25)는 "스마트도서관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경복궁역 내부에 위치한 스마트도서관은 물품보관함 바로 옆에 설치돼 있다.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서울 사직공원에 위치한 어린이도서관에 개관한 스마트도서관 내부 모습. 2021.08.11 shinhorok@newspim.com |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 홈페이지 및 도서관 평생학습관 블로그에 스마트도서관 개관 현황을 게시하고 있고 각 구별 도서관에서는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종로구 사직공원에 위치한 스마트도서관 담당자는 "신규 유입 고객보다는 일반 도서관을 애용하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스마트도서관 이용시 추가 대여가 가능한 점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2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수도권 내 확진자는 1400명 이상이다.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비대면 서비스 확장은 불가피하다.
스마트도서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 공익사업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민들의 독서문화 확산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지만 실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지난달까지 서울 시내 22곳에 스마트도서관을 전면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정상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도서관은 22곳 중 20곳이다. 아직 개관하지 않은 2곳은 지역구와 개관 협의중이다.
스마트도서관이 수용할 수 있는 권수는 약 500권으로 각 지역 도서관마다 대여율이 높은 도서, 유관기관의 추천도서, 신간도서 등으로 엄선해 선정한다. 1인당 2권, 대출 당일을 포함해 14일간 대여할 수 있고 최대 7일까지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책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스마트도서관 내부에는 책 소독기가 설치돼 도서 대출·반납이 이뤄질 때마다 소독된다.
서울교육청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스마트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간 도서를 투입하고 도서 이용률 통계에 따라 책을 교체하고 있다"며 "홍보 강화 대책도 마련 중이다"라고 전했다.
shinhorok@newspim.com